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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 선수가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출전을 마치고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치고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2025.2.1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인천공항=뉴스1) 권혁준 기자 = 1년을 쉬었지만 최민정(성남시청)의 기량은 여전했다. 3관왕을 달성한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은 최민정 스스로도 경쟁력을 재확인한 대회였다.
윤재명 감독이 이끄는 쇼트트랙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일정을 모두 마치고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쇼트트랙은 금메달 9개 중 6개를 쓸어담았다. 이 중 여자 대표팀의 에이스 최민정은 500m, 1000m, 혼성계주까지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첫 3관왕에 올랐다.
최민정은 2017 삿포로 대회 이후 8년 만에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는데, 8년 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다. 삿포로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땄던 그는 이번 대회에선 금메달만 3개를 가져갔다.
이날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최민정은 "8년 전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했는데, 더 좋은 성적을 거둬 의미 있고 보람차다"고 했다.
최민정은 지난 시즌 태극마크를 자진 반납하며 1년 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1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그는 여전히 에이스임을 입증했고,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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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 선수가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출전을 마치고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2025.2.1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최민정도 "1년을 쉬고 돌아올 때, 내가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을지 궁금했다"면서 "이번 시즌 월드투어를 뛰면서, 그리고 이번 아시안게임을 치르면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한 단계 발전한 모습도 확인했다. 지구력과 순간 스피드가 좋은 최민정은 중장거리에선 언제나 최강이었지만 단거리인 500m에선 상대적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한국 쇼트트랙 역사상 최초로 500m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은 최민정을 필두로 김길리(성남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까지 은, 동메달을 가져가는 '올 포디움'을 이뤘다.
최민정은 "대회를 앞두고 웨이트트레이닝 무게를 올리고, 스타트 훈련도 지상과 빙상에서 병행하며 많이 개선했다"면서 "그래도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삿포로 대회(동메달)보다 좋은 성적을 낸 것을 넘어 금메달에, 아시안게임 기록까지 세워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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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10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최민정이 미소 짓고 있다. 왼쪽부터 은메달 대한민국 김길리, 최민정, 동메달 중국 장추통. 2025.2.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돌아온 최민정의 달라진 점은 또 있다. 이전까지는 경기 초반 후미에 머물다 막판 스퍼트로 승부를 보는 것이 최민정의 전략이었다면, 이번 대회에선 초반부터 레이스를 이끌며 끝까지 지키는 전략으로 바꿨다.
최민정은 "전략적인 변화였다. 선수들의 기량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기술과 속도가 좋은 선수들이 많아졌다"면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전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생각했는데, 이번 대회에선 잘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최민정의 다음 목표는 1년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이다. 2018 평창, 2022 베이징 대회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그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를 정조준하고 있다.
최민정은 "이번 아시안게임도 밀라노를 향한 발판이라는 생각으로 중요하게 준비했다"면서 "남은 기간 계획대로 한 단계씩 차근차근 올려간다면, 목표했던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