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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여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세상을 떠난 8세 여아 김하늘양의 할아버지가 손녀를 회상하며 오열했다.
11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전날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김하늘양의 빈소가 마련됐다.
영장사진 속 하늘양의 티 없이 맑은 미소가 먹먹함을 더한다. 빈소에서 하늘양의 할아버지는 손녀를 욕심 없고 순수했던 아이로 기억했다.
할아버지에 따르면 하늘양은 2세 터울 여동생이 있었는데, 본인이 가진 것을 다 내어주며 행복해하던 착한 아이였다. 목사였던 할아버지는 첫 손녀에게 사랑과 축복의 의미를 담아 김하늘이라는 이름도 직접 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술을 했던 나를 닮아 그림 그리는 걸 참 좋아했다"며 "그 아이가 이렇게 빨리 하나님 품으로 갈 줄은 몰랐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
이어 "지난주부터 미술학원에 다니며 돌봄교실에서 마지막까지 혼자 남게된 게 이 사건으로 이어졌다"며 "아들이 미술학원 보낸 걸 후회하며 자책 중이다. 하늘이는 하나님 품에 안겼지만 아들과 며느리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황망해했다.
할아버지는 하늘양을 살해한 교사 A씨가 심신미약을 주장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제일 염려하는 것은 용의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해 4~5년 살다 나오는 것"이라며 "비록 우리 아이는 갔지만 다른 아이들이 피해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장례식장에는 교직원들과 학부모, 어린아이들의 조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교직원들은 눈물을 흘리거나 작게 흐느꼈다. 빈소를 나오며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오열하는 교직원도 있었다.
다만 이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할 말이 없다"며 침묵한 채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