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471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2603억원이다. 서울 소재 이마트 매장을 고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471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2603억원이다. 서울 소재 이마트 매장을 고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마트가 지난해 수익구조 개선을 이뤄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29조209억원,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940억원 개선됐다.

지난 연말 통상임금 판결로 현금 유출 없이 회계상 인식된 퇴직충당부채와 희망퇴직 보상금 등을 더한 일회성 비용 2132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2603억원이다.


이마트가 퇴직충당부채를 상대적으로 크게 떠안은 이유는 많은 고용인력과 높은 장기 근속자 비율 때문이다. 대형마트는 업태 특성상 타 산업군 대비 직원 수가 많다. 2023년 말 기준 이마트 별도 종업원 수는 2만2744명, 연결 종업원 수는 약 5만8500명이다. 대형마트 업태 특성상 긴 영업시간과 휴일 영업으로 인해 초과근로 수당과 휴일수당 비중이 높다.

별도기준 연간 매출은 16조967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18억원으로 전년 대비 662억원 감소했다. 1398억원에 이르는 퇴직충당부채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2616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연결기준 이마트는 대규모 일회성 비용으로 명목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은 7조2497억 원(-1.4%), 영업손실은 7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억원 개선됐다.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 4조2525억원(4.7%)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732억원이었다. 일시적 비용(연결 1895억원·별도 1248억원)을 제외하면 연결 영업이익은 1979억원, 별도로는 516억원이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4분기는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회계상 대규모 비용 등이 일시 반영되며 표면상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본질적인 영업 성과 개선에 따른 사실상 흑자를 기록한 것"이라고 전했다.

고물가 시대에 '가격파격 선언' '가격역주행' 등 상시 최저가 정책과 스타필드 마켓 죽전 등 고객 관점의 공간 혁신으로 본업경쟁력이 강화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고물가 시대에 뛰어난 경쟁력을 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고객 수 증가 등에 따른 꾸준한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 개선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9% 상승한 924억원, 매출은 5.2% 늘어난 1768억원을 기록했다. 고물가 시대 트레이더스의 대용량 상품 등 차별화된 상품 구성이 소비자 니즈와 맞물려 고객 유입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할인점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은 방문 고객 증가 등 성과를 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이마트 방문 고객 수는 4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 늘어났다.

고객관점의 리뉴얼을 진행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지난해 8월 말 재개장 후 12월 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방문 고객 수도 35% 증가하고 매출 또한 29% 신장했다. 지난해 리뉴얼한 4개 점포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이마트가 지난해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퇴직충당부채 등 일회성 비용 제외 시 영업이익 2603억원을 기록하며 수익구조를 개선했다. 사진은 이마트 실적 추이. /인포그래픽=김은옥 기자
이마트가 지난해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퇴직충당부채 등 일회성 비용 제외 시 영업이익 2603억원을 기록하며 수익구조를 개선했다. 사진은 이마트 실적 추이. /인포그래픽=김은옥 기자

SSG닷컴, 첫 EBITDA 흑자… SCK컴퍼니 연매출 3조 돌파

이마트의 주요 자회사들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SSG닷컴은 연간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기준 50억원으로 첫 흑자를 달성했다. 전년 대비 345억원 개선된 수치다. SSG닷컴은 물류체계를 개편하고 지방권역의 새벽배송과 트레이더스의 당일배송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배송 커버리지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SCK컴퍼니는 지난해 연간 매출 3조1001억원을 달성하며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116개 점포를 새롭게 오픈하며 점포수도 2000개를 돌파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비 510억원 증가한 1908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전년 대비 613억원 증가한 773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영업이익 415억원(3.0%)을 기록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연간 영업손익을 전년 대비 538억원 개선했다.

이마트는 올해도 본업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 오프라인은 통합매입과 가격 재투자 등 상품경쟁력을 강화해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3곳의 신규 출점을 진행한다. 신규 점포 부지도 추가로 5개 확보한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을 통해 선보인 몰타입 형태의 점포를 늘린다. 식료품을 상시 저가에 판매하는 이마트 푸드마켓도 추가로 선보인다.

G마켓은 알리바바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중소판매자들에게 글로벌 판로 확대의 기회를 제공하고 브랜드 상품 구성에 집중하는 등 오픈마켓으로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