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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 연임에 도전하는 정몽규 후보가 비방과 선거지연을 멈출 것을 호소했다.
11일 뉴시스에 따르면 정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포니정재단빌딩 1층 컨퍼런스홀에서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정 후보는 "오늘 이 자리는 다시 경선을 시작하며 내 각오와 의지를 다시 한번 표명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KFA) 측은 오는 26일 축구협회장 선거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협회장 선거는 지난달 8일에 치러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 후보와 함께 경선에 나선 허정무 후보가 선거 과정이 불공정하다는 이유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고 서울중앙지법에서 인용하면서 한 차례 미뤄졌다.
이 과정에서 선거운영위원회 위원이 전원 사퇴했다. 결국 운영위는 새로운 선거운영위를 뽑았고 최근 구체적인 선거 계획을 밝혔다. 후보자는 총 3명으로 정 후보와 허 후보, 신문선 후보가 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 후보는 경선이 재개되자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시금 4선 연임에 대한 출사표를 던졌다.
정 후보는 "새 선거 일정이 확정된 걸 다행으로 생각하면서도 미뤄진 선거로 인해 협회의 현안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어 그동안 안타까움이 컸다"며 "오늘 이 자리는 다시 경선을 시작하며 내 각오와 의지를 다시 한번 표명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구협회장에 출마한 후보들이 비방과 선거 지연 행위는 중단하고 경선에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며 "선거가 더 이상 발전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또 "축구계의 현안을 외면한 채 협회의 불신을 유발하고 국민의 우려만 키우는 후보들의 주장만 계속된다면 이번 선거에 대한 축구인들의 관심도 멀어지지 않을지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허 후보와 신 후보가 한 '비판 중 어떤 부분'이 가장 억울한가를 묻는 말에 "돈을 한 푼도 쓰지 않았다는 등의 이야기들이 있는데 축구인들을 만나면서 썼던 밥값만 해도 수십 배는 썼을 것"이라며 "감독 선임 비용이나 월드컵 포상금 등에서도 많이 기여했는데 많이 억울하다"고 답했다. 정 후보는 지난 7일에도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축구센터 건립을 위해 50억원을 기부할 것을 공언했다.
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축구행정가 육성도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정 후보는 "지난 임기를 돌아봤을 때 가장 아쉬운 점 중 하나는 다음 세대의 축구 행정가를 충분히 육성하지 못한 것"이라며 "다음 세대 축구계를 이끌어갈 인재가 육성될 수 있도록 축구협회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한국 축구의 준비된 미래를 완성하기 위해 축구협회와 시스템을 과감히 개혁하며 국제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상대 후보 측이 정 후보가 협회장 후보 자격이 없다며 맹공을 퍼붓고 있는 만큼 협회장 선출 과정에 마찰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1월 국정감사를 마친 뒤 정 후보에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내릴 것을 KFA 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KFA는 1월3일까지 중징계를 내려달라는 문체부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만약 정 후보가 중징계받으면 축구협회 정관에 따라 차기 협회장 선거에 나설 수 없다. 이에 허 후보와 신 후보는 KFA가 정 후보를 지키기 위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고 분개했다.
정 후보는 KFA의 행정소송에 대해서 "협회에서 잘 생각해서 집행정지 신청을 했을 거로 생각한다"며 "그 사이 문체부와 여러 측면에서 소통이 부족, 오해가 있었던 게 있다"고 답하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이날 오전 선거인 명부 추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절차를 밟는다. 오는 12일부터 사흘 동안 명부 열람 및 이의신청이 이어지며, 15일 선거운영위원회에서 선거인 명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