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12·3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의 계획을 반대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신 실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12·3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의 계획을 반대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신 실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12·3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에게 "그건 절대 안 된다"며 "무슨 비상계엄인가"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11일 뉴스1에 따르면 신 실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7차 변론 기일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신 실장은 "논리를 생각할 때가 아니라 일단 계엄 선포가 적절한 선택이 아니라는 생각을 본능적으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신 실장은 지난해 3~4월 만찬 자리에서의 윤 대통령 발에 대해선 "계엄까진 생각하지 못했다"며 "적절치 않다고 의견을 표했다"고 전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당시 발언에 대해 "법적인 문제를 떠나 어떤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좋은 솔루션은 아니라는 취지로 말씀드린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신 실장은 당시 만찬 자리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울분까진 아니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말씀하신 것으로 기억한다"며 "(윤 대통령) 혼자서 길게 얘기했다기보다 1시간 동안 대화를 주도했고 저희는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신 실장은 당시 윤 대통령의 발언과 군과의 연계성에 대해선 "법령보다는 군이 현실정치에 역할을 하는 것 정도로 이해했다"며 "계엄까지 생각은 못 했고 저는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강조했다.


신 실장은 자신이 육사 생도 시절 12·12 사태를 겪는 등 군이 정치 개입을 해선 안 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당시 만찬에 함께 참석한 조태용 국정원장도 국제 관계를 언급, 외국에서 받아들이지 못하고 국격에 비춰 그런 생각을 못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지나간 말이지만 다른 군인에게 그런 말을 하면 괜한 오해가 될 수 있겠다 싶어 특히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유의 깊게 '대통령을 잘 모셔라' '대통령을 잘 모시는 길이 그런 말씀을 혹시라도 안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부하 된 도리'라고 말한 기억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