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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여성 교사에 의해 살해된 8세 김하늘양 아버지가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생겼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1일 뉴스1에 따르면 하늘양 아버지는 지난 10일 밤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응급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심경을 토로했다. 하늘양 아버지는 30여분 동안 말을 이어갔다.
하늘양 아버지는 "저희 하늘이는 오늘 별이 됐다. 하늘이는 정규 수업 시간에는 1학년 2반 교실에서 수업받고, 오후 1시 이후 2학년 3반 교실에서 돌봄교실에 참여한다. 월, 수, 목은 미술학원에서 오후 4시40분쯤 학교로 아이를 픽업하러 오고 화, 금은 할머니가 학교로 데리러 가서 함께 귀가한다"며 "오후 3시40분쯤 돌봄교실에 있던 애들 대부분은 학원이나 귀가하고 하늘이는 4시20분부터 4시40~50분까지 돌봄교실에 혼자 있었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날 오후 4시50분쯤 '하늘이가 안 나오고 연락이 되지 않는다'라는 학원에서 연락받고 가족들이 전화를 걸며 급히 학교로 갔다. 경찰에 신고 후 아이를 찾기 시작했다"며 "할머니가 한 시간 뒤 시청각실에서 가해 교사를 발견하고 '혹시 아기 봤어요?'라고 물어봤는데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하늘양 할머니는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시청각실로 빨리 와보라'고 외쳤다. 경찰과 함께 시청각실 창고 문을 부수고 들어가자 학교에서 칼로 수십 번 찔린 하늘이 모습이 포착됐다. 하늘양 아버지는 "저항하다가 손에 난 상처도 많이 있었다. 창고에 들어간 경찰관들이 저한테 딸을 보지 말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하늘이는 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결국 사망 선고받았다. 가해 교사는 40대로 우울증으로 휴직했다가 12월 말에 복직했다고 한다. 범행동기나 원인으로 추정되는 바는 아직 전혀 모르지만 하늘양 아버지는 '우울증'으로 추측했다.
하늘양 아버지는 "저희 애는 별이 됐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생겼으면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