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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학교 교사에게 흉기에 찔려 살해당한 김하늘(8)양의 아버지가 딸과의 마지막을 회상했다.
12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나 11일 김양의 아버지는 건양대학교병원 장례식에서 딸과의 마지막에 대해 "하늘이는 제가 출근을 좀 빨리해서 (오전) 7시에 나간다"며 "하늘이는 항상 6시40분에 일어나 문 닫히는 순간까지 손을 흔들고 있다. 그런데 마지막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 선생이 학생을 죽이는데 그 어떤 부모가 안심하고 학교를 보낼 수 있나. 정식 교사가 딸을 죽였다"며 "하늘이는 왼쪽 목, 겨드랑이 등 수십 군데 칼에 찔렸고 저항 흔적이 있다. 손에도 엄청난 칼자국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희 딸은 선생님이 부르니 당연히 갔을 것이며 저는 항상 (아이에게) 얘기하는데 엄마, 아빠 그리고 학교 선생님은 너희를 지켜주는 슈퍼맨이라고 말한다"며 "다른 곳(사람)에서 너를 부르면 조심해야 하는데. 근데 학교 선생이 죽였다"고 말했다.
김양 아버지는 "하늘이는 2월10일 죽었고 하늘이 동생 생일이 2월9일인데, 앞으로 동생 생일파티를 어떻게 하나. 또 할머니 생일은 2월8일이다"며 "제2의 하늘이가 나오지 않게 정부 관계자는 관련 법을 꼭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피의자 교사가 우울증으로 심신미약을 주장해 형이 감경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듣기로는 복직 이후 동료 교사를 폭행했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저도 가장 두려운 것이 그 부분으로 '심신미약' 상태로 형량을 조금 받을까 하는 것이 가장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십시오. 초등학교에서 식칼을 어디서 구하나. 교실 열면 식칼이 있나"라며 "식칼을 구비했고 서랍에 (칼을) 넣었다는 것은 100% 계획범죄"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자들에게 "정말 죄송하지만 가능하면 마지막 문구에 '하늘아! 이쁜 별로 가' 이런 문구, 추모의 글을 마지막 한 줄 적어주면 감사하겠다. 하늘이는 2017년 10월22일생"이라며 "나는 앞으로 하늘이 동생을 위해서 살아갈 거다. 하늘이가 사랑하고 좋아하던 친구들을 더 아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 서부경찰서는 지난 11일 살인 혐의를 받는 여교사 A씨에 대한 체포 및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또 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전과학수사연구소에서 김양에 대한 부검이 진행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10일 오후 4시30분부터 5시 사이 대전 서구 관저동 한 초등학교 시청각실 창고실에서 하교하던 김양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