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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이 지난해 연매출 2조원을 넘기며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2조 클럽'에 등극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등의 성과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의 경우 연구개발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 2조678억원, 영업이익 47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11.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6.4% 줄었다. 유한양행은 2023년 매출 1조8590억원, 영업이익 570억원을 거둔 바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렉라자를 필두로 매출 상승에 성공했다. 렉라자는 지난해 J&J(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옛 얀센)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으로 지난해 국내 항암제 중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승인을 받았다. 해당 승인으로 유한양행은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으로부터 6000만달러(870억여원) 규모의 마일스톤을 수령했다.
유한양행은 2015년 7월 제노스코로부터 렉라자 후보물질을 도입한 뒤 2018년 11월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에 렉라자 기술을 수출했다. 총 기술수출 금액은 9억5000만달러(약 1조3800억원)로 개발, 허가 및 매출에 따른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은 총 9억달러(약 1조3100억원)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을 늘리는 데 성공했으나 영업이익을 높이지는 못했다. 연구개발비가 급증한 탓이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2771억원으로 전년보다 1116억원 증가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렉라자 성과로 라이선스 수익이 늘면서 매출 확대에는 성공했으나 연구개발비가 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