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1·미혼3 친구 모였는데… "똥 기저귀 갈 때 안 도와줘 손절"

기저귀 가는 걸 도와주지 않은 미혼 친구들에게 서운함을 토로한 애 엄마를 향한 지적이 쏟아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기혼 친구와 백화점에 갔다가 아이 기저귀 가는 것을 도와주지 않아 우정이 파탄 났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친구 아이 기저귀 가는 걸 같이 해주지 않아 우정 파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지난 주말, 아이가 있는 기혼 친구 1명과 미혼 친구 3명이 만났다.


A씨는 "아이가 어릴 때 엄마가 외롭다는 걸 알고 만나는 장소가 백화점이면 편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면서도 "기혼 친구를 빼곤 아이에 대해선 완전히 문외한이다. 다들 조카도 없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A씨 일행은 기혼 친구를 위해 편의시설이 갖춰진 백화점에서 만났다. 식사를 마친 뒤 백화점을 구경하던 중 친구 아이에게 배변 신호가 왔다. A씨와 일행은 유아 휴게실로 함께 갔지만 친구가 편하게 천천히 기저귀를 갈고 나올 수 있도록 밖에서 기다렸다.

A씨는 "솔직히 아이 응가 냄새나 변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내 똥도 더러워서 잘 못 보는데. 기저귀 안을 보고 싶지도, 냄새를 맡고 싶지도 않았다. 친구들도 다 나와서 기다렸다"고 고백했다. 이후 기저귀를 갈고 나온 기혼 친구의 말수가 급격히 줄어들더니 피곤하다며 먼저 집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A씨와 일행은 기혼 친구를 배웅한 뒤 시간을 더 보내다 헤어졌다.


그런데 이때 기혼 친구가 단체 대화방에서 '섭섭하고 비참하고 서운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기혼 친구가)기저귀 가는 건 어련히 내가 다 할 거고 너희 손에 응가 기저귀 대게 할 생각 전혀 없었다. 아예 밖으로 도망 나가는 건 너무 하지 않았냐. 그냥 옆에 서서 물티슈 건네주고 옷 입히는 거 도와주는 보조만 해줘도 괜찮았을 거라더라. 저희가 너무했냐"며 의견을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은 기혼 친구를 향한 지적을 쏟아냈다. 이들은 "애 데리고 나온 기혼 친구랑 같이 놀면 재미없을 텐데 백화점 나들이해준 것만으로도 좋은 친구들 같다. 스스로 절교하겠다니" "친구들은 충분히 배려한 것 같은데 배려가 당연한 줄 안다" "저출산 시대에 아이 키우는 거 대단하다고 여긴다고 해서 시중까지 들어달라고 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