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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자금 5000만원을 코인에 투자해 '반토막' 낸 날린 남자친구와 파혼을 고민 중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결혼 자금 코인으로 날린 남친'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오는 6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신혼집은 친정에서 전세로 주고 있는 29평 아파트"라며 "엄마에게 전세금으로 3600만원 드리고 월세 50만원에 살 계획이다. 우리 부부가 자리 잡을 때까지 살라고 하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시댁에서는 결혼자금 5000만원을 예비 신랑에게 현금으로 줬다.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웨딩홀, 신혼여행 비 등 결혼 준비 자금은 모두 예비 신부인 A씨 돈으로 진행하고 있다.
A씨는 "남자친구는 사회생활 한 지 얼마 안 돼 돈이 없는 상태다. 결혼하면 돈 관리는 제가 하기로 약속했다"며 "문제는 시댁에서 준 결혼자금 5000만원을 남자친구가 코인으로 반토막 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걸로 가전 및 가구 준비하고 전세금 3600만원 할 생각이었고 상의가 완료된 부분"이라며 "뭔가 싸해서 남자친구에게 '5000만원 잘 있냐. 보여달라'고 하니 머뭇거리더라. 내 예감이 맞았다"고 토로했다. A씨 남자친구는 코인에 4500만원을 투자해 그중 절반을 손해 봤다. A씨가 '투자가 아니라 도박'이라며 다그치자 남자친구는 '미안하다'는 말뿐이었다고 한다.
A씨는 말문이 막혀 할 말이 없더라. 눈물도 안 나고 신뢰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참 배신감 든다"면서 "청첩장도 다 찍었고 지인들도 다 알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눈앞이 깜깜하다. 남자친구는 시댁에 솔직하게 말하고 돈을 다시 받아오겠다고 하는데 돈도 돈이지만 믿음이 깨진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5일 뒤 시외할머니 뵈러 시댁 가족 여행도 가야 하는데 정말 머리가 아프다"라며 "어떻게 해야 이 일을 현명하게 헤쳐 나갈 수 있는지 의견 부탁한다"고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코인으로 돈 날렸으니 결혼도 같이 날아가는 거다. 구제 불능" "양가에 솔직하게 알리고 파혼하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 "이걸 고민할 문제인가 싶다. 언제까지 부모한테 돈 받아서 메울 거냐. 나중엔 아내에게 돈 달라고 할 거다" "코인은 따도 문제다. 도파민에 절여져서 정상적인 근무나 가능하겠냐?" "이혼보다 파혼이 낫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