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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휴젤이 올해에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휴젤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국내 제품명: 보툴렉스) 출시가 이른 시일 내에 이뤄져야 한다는 평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지난해 매출 3730억원, 영업이익 16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6.7%, 영업이익은 41.2% 성장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동 기간 36.8%에서 44.6%로 7.8%포인트 상승했다.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까지 챙겼다는 의미다. 휴젤은 2023년 매출 3197억원, 영업이익 1178억원을 거둔 바 있다.
휴젤은 지난해 보툴리눔 톡신, HA(히알루론산)필러, 화장품 등 전 품목에서 성과를 내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휴젤의 지난해 보툴리눔 톡신 매출은 2032억원으로 전년보다 20.2% 늘었다. HA필러와 코스메틱 부문 매출은 동 기간 8.3%, 37.8% 상승했다. 보툴리눔 톡신과 HA필러는 해외 시장 공략 성과, 코스메틱은 신제품 출시 등이 매출 상승 요인으로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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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이 올해에도 실적 개선에 성공하기 위해선 미국에서 레티보 성과가 나와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휴젤은 파트너사 베네브와 협업해 지난해 4분기 미국에 레티보를 출시하려 했으나 영업 마케팅 전략 수립 등에 예상보다 오랜 기간이 소요되며 출시가 미뤄졌다.
휴젤 관계자는 "미국 시장 안에서 최적화된 영업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데 시간을 쏟은 탓에 레티보 출시가 늦어졌다"며 "파트너사와 협업해 시장 특성에 맞는 진출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티보 미국 출시가 미뤄질수록 휴젤의 매출 상승 속도도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현지에서 물량이 소화되지 않으면 추가 수출이 제한돼 관련 매출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휴젤은 지난해 3분기 미국향 첫 수출 물량을 선적했으나 현지 출시가 늦어지면서 4분기에는 추가 선적을 하지 못했다.
휴젤은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 레티보를 출시해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의료진 대상 학술 활동,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 등 차별화된 정책을 기반으로 미국 진출 3년 내 현지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재는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영업·마케팅 전략 마련 등 막바지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휴젤의 올해 전망이 밝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휴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4584억원, 2202억원이다. 지난해 실적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22.9%, 영업이익은 32.4%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정동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휴젤은 철저한 수익성 경영 기조 아래 한국, 호주, 캐나다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주요 시장에서 파트너십을 통한 점진적 외형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는 2분기 미국 톡신 시장 공식 런칭 등 연말까지 주요 이벤트가 누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