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ETF(상장지수펀드)가 1주 기준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
방산 ETF(상장지수펀드)가 1주 기준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

K-방산 종목을 담은 ETF(상장지수펀드)가 1주간 수익률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18일 ETF 정보 사이트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1주간 수익률 1위 ETF는 한화자산운용의 'PLUS 한화그룹주'(22.57%)가 차지했다. 2위는 'PLUS K방산'이 17.86%, 3위는 'PLUS 우주항공&UAM'가 15.88%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 뒤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우주방산'이 13.90%로 4위를, 5위는 신한자산운용의 'SOL K방산'이 12.62%로 이름을 올렸다.


PLUS 한화그룹주는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을 담고 있다. PLUS K방산 역시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기간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각각 34.08%, 29.06% 올랐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도 5.34%, 9.71%, 12.25% 증가했다.

방산주가 오르는 이유는 방산 업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관세 정책에서 자유로운 '관세 무풍지대'이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방산업은 미국에 대한 무기체계 수출이 없어 관세 영향이 없다. 이어 최근 남중국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중국 대신 한국산 무기를 찾고 있어 방산 종목에 추가적 호재로 작용한다.

증권가에서도 방산 업종은 관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방산 수출에 있어 미국 비중 자체가 아예 없다보니 관세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더불어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이 계속되고 있어 방산 업종에 있어 수혜"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가 다보스 포럼에서 NATO(나토) 방위비를 늘리라고 언급하는 등 전반적으로 방산업 내에서 사업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며 "러·우 전쟁이나 중동 분쟁 같은 겨우 하나의 촉발제가 되면서 방산 쪽 수요가 확산하고 있고 최근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과정 속 중국 국방비를 계속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주변 아태 지역인 베트남과 인도 등도 자극받아 같이 방위비를 올리는 상황"이라며 "향후 3년에서 5년까지 방산업은 성장 추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으로 시작하는 자국 우선주의 기치에서 방산업은 수혜가 명확하다"며 "트럼프 주도의 러·우 종전의 우려보다 이스라엘을 지원, 가자지구 점령 발언, 파나마 운하 대립각, 중국과 푸틴에 대한 압박 등 트럼프 자체가 지정학적 위험을 가중하는 역할이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경쟁우위의 한국 방산주 시대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쉽게 지지 않을 한국 방산의 시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