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씨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통해 대통령 경호처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명태균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모습. /사진=뉴스1
명태균씨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통해 대통령 경호처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명태균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모습. /사진=뉴스1

명태균씨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통해 대통령 경호처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담긴 음성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19일 뉴스1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명씨의 음성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2일 뉴스타파가 '창원지검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명씨가 대통령 경호처 인사에 개입했다'고 보도한 것을 재확인하기 위한 증거로 보인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음파일에는 명씨가 지인과의 통화에서 "(김용현 당시 대통령 경호처장이 대통령 부부와) 스페인에 같이 갔다 하길래 A씨(인사 청탁 대상)한테 빨리 (김용현에게 혹은 경호처에) 이력서를 보내라 하니 보냈더라. 그런데 그날과 다음 날 (김용현으로부터) 전화가 왔더라. (A씨가 대통령 경호처에) 들어가게 됐다고"고 말한 사실이 담겼다.

이어 명씨는 "그래서 내가 김용현 처장한테 (김용현 등은) 자기들끼리 그 그룹이 있다. 그 모임에 (A씨를) 불러서 격려를 좀 해주고 챙기라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용현이 불러서 격려할 거고 대통령 조카 황종호가 시민사회수석(실)에 행정관으로 있다. 내가 (황종호를) 소개해 줄 테니까 관계를 잘하라고 얘기해줬다"고 덧붙였다.

명씨의 경호처 인사 개입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에도 지인과의 대화에서 청탁이 모두 통하는 것은 아니라며 A씨의 경호처 인사 청탁을 사례로 들었다. 당시 통화에서 명씨는 "연락해 오기를 '직급이 낮아서' 이러더라"며 "들어올 사람 천지인데 자격 미달인 사람을(A씨)"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2022년 3월에는 경호처 인사 개입에 실패했지만 몇 달 뒤인 6월 말 또는 7월 초 김 전 장관을 통해 이를 성공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