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출석한 조지호 경찰청장이 일부 내용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지만 윤석열 대통령 측 변호사가 주장한 섬망 의혹은 부인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검사에 출석한 조지호 경찰청장의 모습. /사진=뉴스1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출석한 조지호 경찰청장이 일부 내용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지만 윤석열 대통령 측 변호사가 주장한 섬망 의혹은 부인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검사에 출석한 조지호 경찰청장의 모습.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10차 변론기일에 출석한 조지호 경찰청장이 형사 재판을 이유로 일부 답변을 거부했지만, 대통령 측 변호인의 '섬망 의혹'은 부인했다.

20일 뉴스1에 따르면 조 청장은 이날 탄핵심판 10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형사 재판을 이유로 일부 내용에 대해 진술을 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 청장은 "서울중앙지법에 기소된 피고인 신분으로 관련 사실이 공소사실에 포함돼 있어 증언을 못하더라도 양해해 달라"며 "형사재판을 통해 다 이야기하겠다.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고 사실은 사실로 밝히고 책임질 건 책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혈액암을 투병 중인 조 청장은 마스크를 쓰고 휠체어를 탄 채 헌재에 출석했다. 윤 대통령 측 이동찬 변호사는 조 청장의 건강을 걱정하면서 "수사기관 조사받을 때 안타깝게 건강이 많이 악회된 걸로 안다"며 "수사기관에서 진술할 때 계엄 당시 상황을 명확히 기억해서 진술했나"고 물었다. 조 청장의 진술에 신빙성 여부를 가리는 질문이었다.

이에 조 청장은 "경찰에서 조사받고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나서 폐렴 증상이 와서 그때부터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졌다"며 "섬망 증상이 있다든지 그 정도는 아니었다"고 일축했다.

이 변호사는 "계엄이 곧 내란이라는 전제하에 수사기관에서 증인을 내란중요임무종사자로 몰아세우니 일부 진술을 사실과 다르게 말한 것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지만 조 청장은 "공소장에 나온 내용들이 일부 있는데 답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