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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멕시코공장을 닫고 미국에 수천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 대표 빅테크(기술 대기업)인 애플이 멕시코 공장을 폐쇄하고 미국에 대한 투자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날(21일) 백악관에서 열린 주지사 모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20일)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백악관) 집무실에 왔다"며 "그는 멕시코에 있는 (애플의) 두 공장을 폐쇄하고 대신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겠다고 했다. 또 미국에 대한 수억 달러의 투자도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애플)은 관세에 참여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이 멕시코 공장 폐쇄 및 이전, 미국 투자에 대한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면서도 투자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애플은 아직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의 애플 발언은 미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자신의 관세 부과 정책이 성공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자신의 관세 정책 성공을 증명하고자 "많은 기업이 미국에 더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많은 칩, 자동차 제조업체가 (미국으로) 들어올 것이다. 그들은 관세를 내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곳(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기업명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세 전쟁을 경고하고 있다. 가장 먼저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불법 이민, 펜타닐, 무역적자 등을 이유로 각각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했고, 중국에는 10% 추가 관세를 예고했었다.
관세 시행 직전 극적인 합의로 4일 예고됐던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는 현재 한 달 연기된 상태다.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도 정책 시행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할 것이라고 밝혀 멕시코와 캐나다처럼 연기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나왔었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는 예정대로 미 동부 시간 기준 4일 0시부터 발효됐고, 중국은 즉각 보복 조치에 나섰다.
애플은 아이폰 등 주력 상품 대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추가 관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데, 중국은 미국 관세 대응으로 애플의 앱스토어 정책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2기의 관세 부과로 애플이 미국과 중국 양쪽에서 모두 압박을 받는 셈이다. 한편 쿡 CEO는 트럼프 1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면제를 얻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