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TDF 시장 점유율/ 그래픽=김은옥 기자
자산운용사 TDF 시장 점유율/ 그래픽=김은옥 기자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노후 대비용 투자 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인기다.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TDF 설정액은 12조35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월 8조8688억원 대비 수준 39.4%(3조4903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TDF는 목표 은퇴 시점에 따라 자산 비율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펀드다. 투자 초반에는 주식 비율을 높여 공격적으로 운용하고 은퇴 시점이 가까워지면 채권 비중을 늘려 안정적 자산관리에 초점을 맞춘다. 일반적으로 상품명 뒤에 '2040' '2050' 같은 숫자가 붙는데 이는 은퇴 예상 연도를 나타낸다.

TDF는 2023년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 이후 설정액이 크게 증가했다. 디폴트옵션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가 별도로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사전에 정한 상품으로 투자금을 굴리도록 한 제도로 TDF는 디폴트옵션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상품이다. 미리 설정된 TDF를 기본 옵션으로 지정해 자동 운용이 이뤄지게 된다.

TDF 수익률도 양호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전체 TDF 상품 중 지난 1년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상품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 시리즈로 나타났다. 2060(24.63%) 2055(23.75%) 2050(22.96%) 빈티지에서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KB자산운용의 'KB온국민TDF2055'(21.98%) 삼성자산운용 '삼성한국형TDF2050'(21.72%)도 20%대 수익률을 보였다.


TDF 시장이 커지면서 TDF 상품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TDF 시장에서 자산운용사별 점유율은 설정액 기준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35.13%)이 1위다. 이밖에도 삼성자산운용(15.65%), KB자산운용(14.47%), 한국투자신탁운용(12.04%), 신한자산운용(8.34%)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TDF가 장기투자 상품인 만큼 수익률 외에 '샤프비율'까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샤프비율은 펀드의 성과를 평가할 때 위험 대비 초과수익률을 측정하는 지표다. 샤프비율이 높다는 것은 투자에서 동일한 위험 수준을 감수했을 때 더 높은 초과 수익을 얻었다는 의미다.

박희운 한투운용 솔루션본부 전무는 "TDF는 연금투자에 적합한 투자 상품으로 장기 투자 시 복리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그만큼 수익률과 샤프지수를 비교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