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고위 공무원들의 보험사 이직 주요 원인으로 '연봉'이 꼽힌다./사진=이미지투데이
금융당국 고위 공무원들의 보험사 이직 주요 원인으로 '연봉'이 꼽힌다./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금융당국 고위 공무원들의 민간 보험사로 이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이직 이유로 민간 보험사 대비 '낮은 연봉'이 꼽힌다.

25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023년 3급 공무원(27호봉 기준) 연봉은 7440만원, 4급 공무원(28호봉 기준) 연봉은 664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요 보험사 임원 평균연봉은 5억원이 훌쩍 넘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특별시 도봉구 을)이 각사로부터 제출받은 주요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 급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현대해상, DB손보,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주요 보험사 임원 평균연봉은 5억8350만원이었다. 이는 4급 공무원보다 8.8배, 3급 공무원보다 7.8배 높은 수준이다.

주요 보험사 중 임원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화재로 12억6800만원에 달했다. 이어 삼성생명(7억5714만원), 현대해상(4억2463만원), DB손해보험(3억8719만원), 한화생명(3억3538억원), 교보생명(3억2871억원) 등의 순이었다.

통상적으로 보험사들은 중앙부처 팀장이나 과장에 해당하는 서기관(4급)은 상무에 임명, 선임 과장급인 부이사관(3급)에게는 상무 5~6년차 혹은 전무를 부여한다.

이처럼 높은 연봉에 보험사는 금융당국 고위 공무원 출신들에 인기다.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금융당국에서 보험사로 이직한 고위 공무원(3급 이상)은 총 20명으로 은행·금융지주·보험사 등 금융업권에서 가장 많았다. 이 기간 은행으로 이직한 금융당국 고위 공무원은 12명, 금융지주는 4명이었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호봉이 쌓일수록 승진폭도 좁은데다 연봉 인상폭이 적어 대기업으로 이동하려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후배가 선배보다 먼저 승진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해 먼저 이직하는 사람들도 더 나오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보험사들은 금융당국 출신 영입으로 금융당국과 관계 개선과 외풍을 관리하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당국 규제를 통과해야 하는 신사업 등을 보다 수월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현재 보험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관료 출신 임원 9명 중 5명(이동욱 삼성생명 상무, 윤동욱 한화생명 상무, 이한샘 상무, 김선문 삼성화재 상무, 선욱 메리츠화재 부사장)은 경영기획·전략실에 근무 중이다.

나머지 3명(박한구 흥국생명 상무, 진태국 신한라이프 상무, 도종택 상무)은 감사업무를, 나머지 1명(권기순 삼성화재 상무)은 장기상품개발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보험사 사업 다각화 등을 위해 금융당국의 정책적 지원을 끌어내는 업무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관료나 정부기관 출신 인재들은 정책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고 유사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이러한 장점 때문에 업계의 선호도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