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3일 서울 중구 명동1가 은행연합회관에서 진행된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지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3일 서울 중구 명동1가 은행연합회관에서 진행된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지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다음달 4일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중간검사 발표를 발표한다. '매운맛'을 보여주겠다고 밝힌 이복현 원장이 직접 현장에 나서 우리금융의 부당대출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이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인수 승인을 신청한 가운데 금융당국의 경영실태평가 등급 발표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3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4일 오전 10시 '2024년 금융지주·은행주요 검사 결과 관련 브리핑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브리핑에서는 이복현 금감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박충현 은행 담당 부원장보가 브리핑 후 질의응답을 한다.

금감원은 작년 10월부터 약 두 달간 우리금융·우리은행 정기검사를 한 뒤 지난해 12월 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후폭풍으로 새해 초로 한차례 연기한 데 이어 2월초로 재차 연기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16일 금융당국에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인수 승인 신청서를 제출해 금융감독원이 심사에 착수했다. 금융지주회사법의 자회사 편입 승인 요건은 자회사로 편입되는 회사의 사업계획이 타당하고 건전할 것, 금융지주사와 자회사 등의 재무 및 경영관리 상태가 건전할 것 등이 있다.

금융지주의 건전성 부문에서 금융지주사와 자회사 등은 경영실태평가 결과 2등급 이상의 종합평가 등급을 받아야 한다. 현재 우리금융은 2등급이지만 이번 평가에서 3등급을 받으면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

우리금융의 보통주 자본 비율(CET1)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CET1은 금융사의 위기 대응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CET1은 11.96%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당국 권고치인 12%를 밑돌았다. CET1 현황도 경영실태평가에 반영된다. 다만 일부 지표가 기준에 미달하더라도 금융위가 경영 건전성 개선을 조건으로 승인해줄 길도 열려 있다.

이 원장은 최근 우리금융 검사 결과 발표 연기와 관련해 "위법 행위를 경미하게 취급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매운맛'으로 시장과 국민에게 알리려는 의도"라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500억원대 불법 대출 혐의와 관련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 수사를 진행했고 최근 손 전 회장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조병규 전 우리은행장은 같은 사건의 피의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참고인 신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