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이 청소년 피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화장이 청소년 피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중학교 3학년 딸아이를 둔 40대 주부 A씨는 요새 근심이 늘었다. 딸이 외모에 관심을 가지면서 화장을 시작한 탓이다. 딸은 주변 친구들이 모두 화장하니 자신도 가꿔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A씨는 딸의 피부 건강이 악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이 안전하게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25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처음 색조 화장을 시작하는 시기는 주로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 사이다. 외모에 관심이 많은 학생일수록 색조 화장을 빨리 시작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렴한 가격의 화장품이 유통되면서 청소년의 화장 시작 연령이 당겨지고 화장이 하나의 청소년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게 질병청 설명이다.


문제는 화장이 청소년 피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성인용 파운데이션, 색조 화장품,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등은 피부가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청소년에게 자극이 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자극성 접촉 피부염, 여드름과 같은 피부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피지가 많이 분비되는 청소년기 두꺼운 화장은 피지 배출을 막아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다. 성인용 화장품은 호르몬 분비가 활발한 청소년 피부에 트러블을 유발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세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피부의 오염물질과 땀, 피지, 각질 및 화장품 잔여물이 피부에 남아 자극이 되고 피부 장벽을 해칠 수도 있다.

청소년기에 가장 좋은 피부 관리법은 잠시 예뻐 보이는 화장이 아닌 자외선 차단, 올바른 세안, 보습을 통한 피부 장벽 유지 등이다. 화장을 한다면 자신의 피부타입을 정확히 이해한 뒤 본인에게 적합한 화장품을 선택해야 한다. 피부 문제가 생겼다면 화장품에 의존하지 말고 우선 철저한 클렌징과 보습 위주의 스킨케어를 해보는 게 좋다.


질병청은 "청소년의 피부는 성인보다 유해 성분을 쉽게 흡수하므로 화장품을 사용할 때 피부염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며 "화장품 사용 시 성분이나 사용량을 (성인보다) 더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화장품 사용 후 피부가 빨갛게 변하거나 가려움이 느껴지면 즉시 사용을 중지하고 가까운 병원에서 진료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