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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측 김계리 변호사(41·사법연수원 42기)가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에서 "나도 계몽됐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11차 변론기일에서 김 변호사는 대통령 측 종합변론 첫 주자로 나섰다. 그는 "저는 14개월 딸아이를 둔 아기 엄마로, 계엄 당일 육퇴후(육아를 마친 후) 소파에 누워 있다가 계엄 선포를 보고 바로 법조문을 확인했다"며 "저는 계몽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임신과·출산과 육아를 하느라 몰랐던 민주당이 저지른 패악을, 일당 독재의 파쇼 행위를 확인하고 아이와 함께하려고 비워둔 시간을 나누어 이 사건에 뛰어들게 됐다"고 주장했다. 강경 보수층이 12·3 비상계엄을 두고 '계엄령이 아닌 계몽령이었다'고 주장하는 것과 맥을 같이한 셈이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 소속 조대현 변호사도 지난 1월23일 4차 변론에서 "비상계엄은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호소하기 위한 것으로 국민들도 비상계엄을 '계몽령'이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으로 본인도 계몽됐다고 주장한 김 변호사는 1984년 부산 출생으로 중고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친 후 인하대학교 국제통상학부에 입학했다. 그는 2010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42기)을 거쳤으며 서울시 공익 변호사와 대한 법조인협회 공보이사 등을 지냈다.
김 변호사는 2022년 강성 보수 성향의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이 서울시 교육감 예비후보로 출마했을 때 캠프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정형식 헌법재판관의 처형이자 김진태 강원지사의 이종사촌이다.
이후 김 변호사는 2023년 5월 결혼해 그해 12월 딸을 출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