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평범만 했어도"… 출중한 외모·좋은 직업 가진 누나 '비혼 선언'

외모가 출중하고 능력도 좋은 친누나가 돌연 비혼을 선언한 속사정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모녀 모습. /사진=이미지투데이

외모도 출중하고 공기업에 다니는 친누나가 돌연 비혼을 선언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누나 예쁘고 직업 좋은데 비혼 선언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우리 집은 가난에서 서민 그 어딘가쯤"이라며 "부모님 두 분 다 다행히 50대지만 노후 대비도 아직이다. 누나랑 나는 대학 때 국가장학금과 생활비 대출받으면서 다녔다"고 밝혔다.


30대 초반인 A씨 누나는 오래 공부하다 지난해 괜찮은 공기업에 취직했다. 부모님은 누나가 공기업에 취직하자 좋은 남자를 만나 빨리 결혼하길 내심 기대하는 상황이다. A씨는 "내가 봐도 외모는 괜찮고 여성스럽게 생겨서 당연히 누나가 결혼할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씨 누나는 돌연 비혼을 선언했다. 누나는 "부모가 지원도 못 해줘서 아직도 대출 갚고 있고 서른 넘었는데 모아놓은 돈도 없다"며 "부모님 노후 준비도 안 되어 있고 물려받을 게 하나도 없지 않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남자 만나서 결혼하기도, 더 잘난 남자 만나서 결혼하기도 싫다"며 "결혼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거에 가깝다. 집이 평범하기만 했어도 결혼했을 거다"라고 말했다.

A씨는 "화내면서 말하는 것도 아니고 차분하게 말하는데 '부모 가슴에 대못 박는 게 저런 거구나' 싶었다"며 "부모님도 아무 말씀 안 하고 들어가서 주무셨다. 누나한테 왜 그러냐고 했더니 '언젠가 했어야 하는 말'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나도 20대 끝자락인데 해외여행 한 번도 못 가봤다. 집에 생활비 50만원 드리고 있다"며 "나도 결혼 포기해야 하냐"고 털어놨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집이 평범하기만 했어도' 이 말이 모두에 상처인 말인 거 같다" "맞는 말인데 부모님께 직접 하는 건 그렇다" "현실이 저런데 부모님이 결혼하라 하면 쓴소리해야 한다" "아직 30대 초반이면 천천히 생각해도 된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