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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시장 이권재)가 유엔군 초전기념관을 중심으로 참전국과의 역사적 유대를 강화하며 국제적 역사·평화 교류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올해부터 기념관이 시 직영으로 운영되면서 전시 기능이 확대되고 해외 교류가 활성화되는 등 국제적인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유엔군 초전기념관에는 해외 군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캠프 험프리스 미8군 기획참모부(G5) 소속 주한미군이, 23일에는 미 공군 장교 사관학교 교육생들이 기념관을 찾아 죽미령 전투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들은 죽미령 전투가 한미동맹의 출발점이 된 역사적 사건임을 확인하고, 유엔군 초전기념관이 동맹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더욱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950년 7월 5일 일어난 오산 죽미령 전투는 6.25 전쟁 당시 유엔 지상군으로 미군이 최초로 참전한 전투이다. 최신식 전차 36대를 앞세운 5000여 명의 북한군에 맞서 540명의 스미스 특수임무 부대원들이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181명이 전사하거나 실종됐다.
이들의 숭고한 희생은 전 세계 유엔군 파병과 의료 지원을 이끌었고, 북한군의 남진 속도를 늦춰 낙동강 방어선 구축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러한 점에서 오산 죽미령 전투는 국제 협력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산시는 죽미령 전투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권재 시장은 지난 12일 캠프 험프리스(미군 평택기지) 내 미8군 사령부를 방문해 크리스토퍼 라니브(Christopher LaNeve) 사령관과 기념관 운영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시는 유엔군 초전기념식을 더욱 확대해 개최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2023년),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2024년) 등 한미 양측의 정·관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며 행사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특히 이 시장은 기념관의 국제적 역할 강화를 위해 △유엔군 초전기념관 광장 대형 국기게양대 설치 △초전기념식 및 추도식의 국가기념일 지정 및 국가주도행사 전환 △2025년 추도식 대통령 방문 추진과 같은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오산시 관계자는 "죽미령 전투는 한미동맹의 출발점이자 국제 협력의 중요한 역사적 순간"이라며 "유엔군 초전기념관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역사·평화 교육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