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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지난 6일 마트산업노동조합을 만난 데 이어 9일 입점업체 점주들을 만났다. 피해점주들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개시로 1월분 정산을 받지 못했다며 홈플러스 측에 명확한 정산 계획을 촉구했다.
을지로위원회는 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홈플러스 노조 및 점주 긴급 간담회를 열어 노조와 점주들의 상황을 점검했다. 현장에는 ▲민병덕 을지로위원장 ▲TF 책임의원(김현정·이강일·김남근·송재봉·이용우·전진숙·박민규) ▲안수용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 위원장 ▲최대영 마트노조 조직국장 ▲피해점주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점주들은 홈플러스가 구체적인 정산 계획을 공식적인 문서로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점주 A씨는 "이번달 인건비와 식자재비 등 고정금액은 적금을 깨고 마이너스통장 개설해 메꿨지만 앞으로가 걱정된다. 돈을 빌릴 수 없어서 휴무하는 업주들도 있다"며 "사측에서 '돈을 갚겠다'라고는 하는데 어떻게 변제할 건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각자 지점에서 담당 직원들이 정산에 대해 전언해주고 있는 수준이지 공식적인 문서나 홈플러스 측의 공식적인 이야기는 없다"고 덧붙였다.
피해점주 B씨는 "회생 절차가 진행된 시간 자체가 악의적"이라고 지적했다. B씨에 따르면 1월 매출분은 3월 첫번째 영업일에 지급된다. B씨는 "홈플러스가 4일 0시3분에 기업회생을 신청하고 법원은 오전 10시부터 재판을 열어 오전 11시에 기업회생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때 결정이 나게 되니 1월 판매분을 정산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안수용 위원장은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MBK의 책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위원장은 "지금도 MBK는 CJ제일제당의 바이오를 사겠다, 고려아연 경영권을 얻겠다고 하는데 악질 투기자본은 경계해야 한다"며 "2015년 당시 MBK가 홈플러스를 7조2000억원에 사들임으로 인해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가 됐고 수천억원의 펀드를 모을 수 있는 지렛대로 활용했다. 홈플러스에서 뽑아먹을 수 있는 것은 다 뽑아먹었고 마지막 남은 채무는 책임지기 싫으니 손에 피를 묻히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을지로위원회는 홈플러스 대책 TF를 운영하고 있다. 관련 상임위인 정무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현안질의 개최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