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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논두렁 잔디'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홍 감독은 "종사자분에게 부탁드린다"며 잔디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0일 뉴스1에 따르면 홍 감독은 이날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 도중 잔디 관련 작심 발언을 했다. 홍 감독은 "요즘 축구는 기술적·전술적으로 수준이 높다. 그래서 잔디가 받쳐주지 못하면 문제가 커진다"면서 "물론 어떤 사람들에게는 잔디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들은 다르다. 잔디는 한 팀의 축구 수준까지 결정할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잔디를 관리해 주시는 종사자분께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 좋은 잔디에서 축구 경기를 하면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결국 팬들도 더 즐겁게 축구를 즐길 수 있다고 100% 확신한다"며 개선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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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해 9월 손흥민은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팬들이 보기에도 볼 컨트롤과 드리블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 부분(잔디)이 하루빨리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꼬집은 바 있다.
최근 한국 축구는 잔디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김천 상무의 K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선수들이 잔디에 걸려 넘어지고 미끄러지면서 제대로 된 경기를 할 수 없었다. 감독들은 "잔디가 최악이라 준비한 축구를 펼칠 수가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이날 경기는 답답한 흐름 속 0-0 무승부로 끝났다.
잔디로 논란이 된 곳은 서울뿐 아니다. 전북 현대는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잔디 부적합 판정을 받고 AFC 챔피언스리그2(ACL2) 홈 경기를 170㎞ 떨어진 용인에서 치렀다.
대표팀도 잔디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축구 국가대표 A매치 경기가 주로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잔디 논란으로 긴급 복구에 나서면서 홈 2연전을 고양(20일 오만)과 수원(25일 요르단)에서 각각 치른다. 이에 따라 한국 대표팀은 6만명이 넘는 많은 홈 관중 이점을 누릴 수 없고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행사도 서울에서 열 수 없게 됐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은 논란이 커지자 부랴부랴 "예산을 3배 투입, 이번 달 말까지 잔디를 정상화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