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잔디 논란'을 언급했다. 사진은 홍명보 감독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전과 8차전 요르단전 소집 명단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잔디 논란'을 언급했다. 사진은 홍명보 감독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전과 8차전 요르단전 소집 명단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논두렁 잔디'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홍 감독은 "종사자분에게 부탁드린다"며 잔디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0일 뉴스1에 따르면 홍 감독은 이날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 도중 잔디 관련 작심 발언을 했다. 홍 감독은 "요즘 축구는 기술적·전술적으로 수준이 높다. 그래서 잔디가 받쳐주지 못하면 문제가 커진다"면서 "물론 어떤 사람들에게는 잔디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들은 다르다. 잔디는 한 팀의 축구 수준까지 결정할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잔디를 관리해 주시는 종사자분께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 좋은 잔디에서 축구 경기를 하면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결국 팬들도 더 즐겁게 축구를 즐길 수 있다고 100% 확신한다"며 개선을 호소했다.
사진은 지난해 9월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장 관계자가 잔디를 보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사진은 지난해 9월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장 관계자가 잔디를 보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앞서 지난해 9월 손흥민은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팬들이 보기에도 볼 컨트롤과 드리블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 부분(잔디)이 하루빨리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꼬집은 바 있다.

최근 한국 축구는 잔디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김천 상무의 K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선수들이 잔디에 걸려 넘어지고 미끄러지면서 제대로 된 경기를 할 수 없었다. 감독들은 "잔디가 최악이라 준비한 축구를 펼칠 수가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이날 경기는 답답한 흐름 속 0-0 무승부로 끝났다.

잔디로 논란이 된 곳은 서울뿐 아니다. 전북 현대는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잔디 부적합 판정을 받고 AFC 챔피언스리그2(ACL2) 홈 경기를 170㎞ 떨어진 용인에서 치렀다.


대표팀도 잔디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축구 국가대표 A매치 경기가 주로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잔디 논란으로 긴급 복구에 나서면서 홈 2연전을 고양(20일 오만)과 수원(25일 요르단)에서 각각 치른다. 이에 따라 한국 대표팀은 6만명이 넘는 많은 홈 관중 이점을 누릴 수 없고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행사도 서울에서 열 수 없게 됐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은 논란이 커지자 부랴부랴 "예산을 3배 투입, 이번 달 말까지 잔디를 정상화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