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정기주총을 통해 '부동산개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사진은 서울 양재동 기아 사옥. /사진=기아
기아가 정기주총을 통해 '부동산개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사진은 서울 양재동 기아 사옥. /사진=기아

지난해 107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매출(107조4488억원)을 달성하며 글로벌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린 기아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부동산 개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일부 변경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2023년 시작한 중고차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조치로 본다.

12일 기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엘타워 7층 그랜드홀에서 14일 열릴 정기주총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송호성 대표이사 사장, 김승준 재경본부장 등 세 명의 사내이사와 신현정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의 사외이사 재선임, 이사 보수한도 증액,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상정한다.


기아의 올해 정기 주총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사업목적 추가를 위해 일부 변경 예정인 정관이다. 기아는 올해 정기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의 건 다음으로 '정관 일부 변경 승인의 건'을 제2호 의안으로 올렸다.

기아는 정관 일부 변경을 통해 사업 목적에 '부동산 개발업'을 추가한다. 현대차의 경우 2023년 정기주총을 통해 이미 부동산 개발업을 사업 목적에 넣었다.

업계에서는 기아의 이 같은 행보가 중고차사업 확장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본다. 사업 목적에 부동산 개발업을 추가해 중고차 매매단지 등 대규모 단지 조성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차·기아는 2023년 인증 중고차사업에 진출하며 기존 중소업계와 상생을 위해 시장 점유율을 제한하기로 했다. 올해 4월까지 현대차·기아의 중고차 시장 점유율을 4.1%, 2.9%를 유지하는 내용이며 이 협의에 따른 점유율 제한은 5월부터 풀린다.

5월에 현대차·기아의 중고차시장 점유율 제한이 풀리기 때문에 기아가 이를 기점으로 시장 공략 확대를 위한 조치로 사업목적 추가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사 보수 한도도 대폭 늘린다. 기아는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 80억원의 이사 보수 한도액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올해는 이보다 95억원 증액된 175억원으로 올렸다.

기아의 올해 이사 보수 한도가 두 배가량 늘어난 것은 그동안 보수를 받지 않았던 정 회장에게 올해부터 보수를 지급하기 위해서다. 정 회장은 그동안 기아의 사내이사에 등재돼 있었지만 보수는 받지 않았다.

정 회장이 올해부터 기아에서 보수를 수령하는 배경은 책임 경영 강화의 일환이다. 기아는 지난해 사상 첫 연 매출(107조4488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12조6671억원을 기록해 1년 만에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308만9300대의 판매 기록 역시 신기록이며 11.8%의 영업이익률 도 역대 최고 성적이다.

기아 관계자는 "이사 보수한도 증액은 회사의 임원보수 지급기준을 기초로 경영성과 및 기여도, 직무, 직급, 기타 대내외 경영환경을 종합 고려해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회장의 보수 신규 반영을 포함해 최근 4년 동안 역대 최대 실적 지속 경신 등을 고려했다"며 "정 회장이 그동안 사내이사로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에 대한 기여와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에 대응하기 위한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이 같은 보수 지급을 의결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