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은 지난해 말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령층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능력은 여전히 젊은 세대와의 격차가 크다. 디지털 미디어가 현대 사회의 주요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자리 잡으면서 고령층의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는 사회적 소외로 이어지고 있다. 곰앤컴퍼니가 디지털 기술이 단절의 벽이 아니라 연결의 다리가 될 수 있도록 시니어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해 주목받는다.
1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2023년 조사 결과 일반 국민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을 100으로 할 때 고령층은 70.7% 수준에 불과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메신저를 활용한 소통이 활발한 현대사회에서 디지털 정보화 수준이 떨어지는 고령층은 점점 대화의 장에서 밀려나고 있다. 온라인 기반의 정보 교류가 늘어나면서 발언권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경제·사회적 참여 기회도 줄어드는 실정이다.
고령화 문제를 먼저 겪은 일본에서는 고령층의 디지털 활용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일본 정부는 디지털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확대하고 노년층이 보다 쉽게 디지털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스마트 기기 무상 대여, 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펼쳐왔다.
이러한 정책이 결실을 맺으면서 스마트폰·SNS 활용뿐만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 창작까지 도전하는 고령층이 증가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시니어 유튜버'다. 은퇴 후 늘어난 여유 시간을 활용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노인들이 증가하면서 이들은 단순히 소비자가 아닌 콘텐츠 생산자로서의 역할을 하며 디지털 플랫폼에서 새로운 영향력을 구축하고 있다.
95세 할머니도 유튜버가 됐다. 게임하는 모습을 가족이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뒤 조회수가 250만뷰를 넘어선 것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다. 채널 이름은 '93살 할머니의 해피 라이프'. 이제는 하루를 동영상 촬영으로 시작할 정도로 유튜브 활동이 일상의 일부가 됐다.
시니어 유튜버들은 ▲메이크업 ▲요리 ▲게임 ▲상담 ▲헬스 ▲일상 브이로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며 자신의 삶을 기록하는 동시에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이 가진 오랜 경험과 깊이 있는 지혜는 콘텐츠 경쟁력으로 작용해 젊은 크리에이터들과 차별화되는 요소가 된다. 실제로 몇몇 인기 시니어 유튜버들은 수십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하며 광고와 협찬을 통해 경제적 수익을 창출하기도 한다.
곰앤컴퍼니, '곰믹스'·'곰픽' 활용해 시니어 콘텐츠 제작 도와
|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한국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고령층의 소외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디지털 사회에서 고령층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교육 기회를 늘리고 고령층이 디지털 콘텐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곰앤컴퍼니는 시니어들의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적극 지원하며 더욱 많은 노인들이 디지털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단순히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것을 돕는 교육을 넘어 시니어들이 디지털을 활용해 새로운 사회적 역할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곰앤컴퍼니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디지털 동행 플라자'와 협력해 스마트폰 활용법과 영상 편집, SNS 운영법까지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콘텐츠 편집 프로그램 '곰믹스'나 '곰픽' 등을 활용해 콘텐츠 제작에 도전하는 시니어들은 유튜브에 올라갈 영상을 직접 제작하거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
디지털 활용 능력을 갖춘 시니어들은 새로운 직업 기회를 얻기도 한다. 온라인 강의, 시니어 컨설턴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은퇴 후 경제적 자립까지 이루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우선 세대 간의 소통이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 시니어가 온라인에서 적극 활동하면서 젊은 세대와의 접점이 늘어나고 이를 통해 이해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또 고령층의 사회 참여가 증가하면서 경제·문화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창업이나 온라인 강의,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시니어들이 새로운 경제 주체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에 도전한 한 60대 참가자는 "예전에는 스마트폰으로 문자 보내는 것도 어려웠지만 이제는 직접 영상을 찍고 편집해 가족들에게 공유한다"며 "디지털을 배우면서 세상과 더 가깝게 연결된 느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