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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이 정체된 폭스바겐이 대표 모델 '골프'의 8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폭스바겐은 가솔린, 디젤, 전기차 등 올해 상반기에만 총 4종의 신차를 추가로 선보이며 판매량 반등을 노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최근 3년 폭스바겐의 국내 판매량은 2022년 1만5791대, 2023년 1만247대, 2024년 8273대로 매년 하락세다.
지난해에는 판매량이 전년 대비 19.3% 하락하며 수입차 업계 흥행 지표로 불리는 '1만대 클럽'에 들지 못했다. 올해 2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628대로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 12위에 머물러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2월 틸 셰어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기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대표이사였던 틸 셰어 사장에게 폭스바겐 브랜드 운영까지 맡겨 브랜드 재건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였다.
틸 셰어 사장 부임 이후에도 부진은 계속됐다. 지난해 8월 출시한 준대형 SUV '투아렉'의 3세대 부분변경 모델은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신형 골프를 포함해 올 상반기에만 3개의 신차를 공개할 예정이다.
틸 셰어 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더 매력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한국 고객들에게 최고의 선택지가 되는 것"이라며 "앞으로 3개월 동안 ID.5, 아틀라스, 골프GTI까지 3개의 모델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형 골프'는 폭스바겐의 대표 해치백 차량 골프의 8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골프는 지난해 국내 누적 판매량 5만4644대를 기록하며 수입 준중형 해치백으로는 최초로 5만대를 돌파했다.
'신형 골프'는 골프 특유의 볼드한 디자인과 차세대 MIB4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첨단 편의사양 등을 탑재해 이전 모델보다 완성도를 높였다. 내부 디스플레이는 기존 10인치에서 12.9인치로 확장돼 직관적으로 주요 기능 및 시스템 제어가 가능하다.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IQ.드라이브(IQ.Drive)'도 적용됐다.
2.0L TDI 엔진과 7단 DSG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 출력 150마력(3000~4200rpm), 최대토크 36.7kg.m(1600~2750rpm)를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17.3㎞/ℓ(도심 15.2㎞/ℓ, 고속 20.8km/ℓ)로 1회 주유만으로 복합 860㎞ 이상, 고속 주행 시 100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판매량 부진 속 전기차 ID.4의 흥행은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폭스바겐 ID.4는 지난해 국내 유럽 브랜드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2024년 브랜드 전체 판매량의 약 3분의 1 수준인 2613대가 판매됐다. 합리적인 가격과 내연기관차에 버금가는 성능을 통해 상품성을 끌어올린 것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ID.4의 국고 보조금은 422만원으로 수입 전기차 중 최대 수준이었다.
폭스바겐은 이러한 가격 경쟁력을 신형 골프에도 적용해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 이지현 폭스바겐코리아 상품기획팀 부장은 "새로운 디자인과 강화된 첨단 사양에도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며 "5년, 15만㎞의 무상 보증 연장과 사고 수리, 토털 케어 서비스 등을 제공해 차량 유지보수 비용 부담을 낮췄다"고 강조했다.
신형 골프의 가격은 ▲프리미엄 4007만원 ▲프레스티지 4396만원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추가로 구매 고객에게 200만원의 차량 등록비를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