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공장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사진은 SK에코플랜트 자회사 SK테스가 지난해 준공한 미국 버지니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공장 내부.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공장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사진은 SK에코플랜트 자회사 SK테스가 지난해 준공한 미국 버지니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공장 내부.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 하이테크 건설로 변화…

친환경 사업에 주력해온 SK에코플랜트가 재계 2위 SK그룹의 반도체·AI(인공지능) 사업 연관 공사에 집중하는 리밸런싱 전략을 수립했다. 건설산업의 대외환경 변화와 리스크에 흔들리지 않는 재무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는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반도체 종합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제조공장과 기반시설 조성·운영, 산업용 가스 등 소재 공급, 친환경 처리 부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난이도가 높은 반도체 제조공장(FAB) 준공 실적을 기반으로 하이테크 경쟁력을 지속 축적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그룹 내 반도체 가공·유통업체 에센코어와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사 SK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하이테크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반도체 신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장동현·김형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반도체 설비 구축과 제조 소재, 가스 공급, 메모리 재활용 등 차별화된 종합 서비스 역량을 공고히 하겠다"며 "다양한 솔루션을 발굴하고 적용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에코플랜트가 그룹 리밸런싱 전략에 따라 '반도체 종합 서비스' 사업을 본격 확대하는 모습이다. 사진은 SK에코플랜트 장동현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과 김형근 대표이사 사장. /그래픽=김은옥 기자
SK에코플랜트가 그룹 리밸런싱 전략에 따라 '반도체 종합 서비스' 사업을 본격 확대하는 모습이다. 사진은 SK에코플랜트 장동현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과 김형근 대표이사 사장. /그래픽=김은옥 기자

회사는 반도체 인재 양성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2022년부터 성균관대와 산·학 협력과정 하이테크솔루션학과 석사 과정을 운영하며 반도체 솔루션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달 학위를 취득한 2기 졸업생 11명은 전체 인원이 반도체 사업 부문에 배치돼 업무를 수행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SK하이닉스와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지난달 착공한 경기 용인시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향후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 시공 계약을 확보해 실적 상승을 꾀할 전망이다.

수년간 투자해온 환경사업은 미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발전시킨다. 사업구조 안정과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결정이다. SK에코플랜트 자회사 SK테스는 지난해 말 유럽 최대 무역항이자 배터리 산업의 핵심지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폐배터리 재활용 전처리 공장을 준공했다. 준공된 전처리 공장은 연면적 1만㎡로 SK테스가 보유한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가운데 최대 규모다.

연간 전기차 4만대 분량의 배터리 재활용 처리가 가능하다. 연 최대 1만t(톤)의 블랙매스(폐배터리에서 회수한 희귀 금속 혼합물)를 생산할 수 있다. 인근에 건설 중인 추가 공장도 올해 말 준공 예정으로 연간 2만5000톤의 블랙매스를 생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