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00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연 임금총액이 처음으로 7000만원을 넘어섰다. 2020~2024년 상용근로자 사업체 규모별 연 임금총액 추이. /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
2024년 300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연 임금총액이 처음으로 7000만원을 넘어섰다. 2020~2024년 상용근로자 사업체 규모별 연 임금총액 추이. /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

지난해 300인 이상 기업의 근로자 1인당 연 임금총액이 처음으로 7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300인 이상과 미만은 2694만원 차이를 보이며 임금 격차가 더 커졌다.

1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2024년 사업체 임금인상 특징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연 임금총액은 4917만 원으로 전년(4781만 원) 대비 136만원(2.9%) 상승했다. 2020년(4222만원) 대비 695만원(16.5%) 인상된 수준이다. 300인 이상 사업체는 7121만원, 300인 미만은 4427만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300인 이상 기업과 미만 기업의 임금 격차는 2694만원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미만 기업의 임금 격차 규모는 최근 증가세다. 2020년 2148만원, 2021년 2394만원, 2022년 2619만원, 2023년에는 2672만원이다.

연 임금총액은 초과급여를 제외하고 기본급 등 정액급여와 성과급, 상여금 등 특별급여를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을 연간으로 환산한 방식으로 계산됐다. 상용근로자는 고용계약기간이 정해지지 않거나 1년 이상인 임금근로자를 뜻한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가스업이 8870만원으로 2019년 이후 5년 만에 금융·보험업(8860만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임금총액이 가장 낮은 업종은 숙박·음식점업(3084만원)으로 업종 간 최대 임금 격차는 5786만원이었다.


지난해 시간당 임금은 전년보다 3.5% 증가한 2만6505원이다. 첫 조사가 진행된 2011년(1만5488원)과 비교하면 71.1% 상승했다. 근로 시간이 2011년 2057시간에서 지난해 1855시간으로 202시간 줄어든 영향이다. 2011년 대비 2024년 누적 물가상승률은 27.1%인데 비해 임금 인상률은 연 임금 54.4%, 시간당 임금 71.1%로 각각 물가상승률의 2배, 2.6배였다.

경총은 임금은 높아졌지만 최근 실근로시간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시간당 임금이 높게 인상됐다는 분석이다. 경총 관계자는 "시간당 임금 인상률이 물가상승률보다 낮았던 적은 2011년 이후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최근 우리 노동시장의 급격한 근로시간 단축이 눈에 띄지 않는 더 큰 폭의 실질적 임금 상승을 유인해 왔으나 생산성 향상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생산성 제고를 위한 노사 모두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