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구치소에서의 일화를 고백했다. /사진=달수네 라이브 캡처
봉준호 감독이 구치소에서의 일화를 고백했다. /사진=달수네 라이브 캡처

영화감독 봉준호가 1990년 14회 FIFA 월드컵 경기를 구치소에서 오디오로 들었다고 고백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에는 '감독님 어떻게 참으셨어요? 영화 속 축구 얽힌 비밀부터 손흥민 입중계 공약까지 덕력 폭발'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서 봉 감독은 축구해설가 박문성과 대화를 나눴다. 봉 감독은 "평소에 스포티비나 쿠팡에서 축구 하이라이트 즐겨본다"며 축구팬 면모를 보였다. 이어 "물론 생중계 90분짜리를 통으로 봐야 좋은데 그러지 못할 때가 많으니까 하이라이트를 본다"면서 "제가 나이가 들어서 아침잠이 없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분데스리가, K리그를 챙겨본다"고 설명했다.

봉 감독은 구치소에서 월드컵을 즐겼던 일화도 밝혔다. "1990년 월드컵은 제가 구치소에서 들었다.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었다. 심각한 형을 산 건 아니다. 집시법으로 잠시 3주 정도 영등포 구치소에 있었다"며 웃었다.

그는 "나중에 보석으로 나왔다. 집행유예가 되고"라고 설명하면서 "하필이면 그 때가 4년에 한 번하는 월드컵 기간이었다"라며 당시 경기를 생중계로 보지 못함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봉준호는 "좌절하고 있었는데, 구치소장님이 축구 팬이셨던 것 같다. 구치소장님이 너그러우신 분이셔서 월드컵 생중계를 구치소 영내에 방송하는 스피커로 틀어줬다. 그때 우리나라 첫 경기였던 벨기에 전이었다. 2대0으로 졌던 경기였는데 그거를 오디오로 들었다"라고 회상하며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