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학 삼성생명 대표가 2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사업을 본격화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사진=삼성생명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가 2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사업을 본격화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사진=삼성생명

삼성생명이 신사업 핵심영역인 시니어리빙사업을 연내 본격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부터 삼성생명은 65세 이상 고령층 시장을 겨냥한 요양시설, 요양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 빠른 속도로 성과를 거두겠다는 메시지다.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는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홍 대표는 "보험을 넘어서는 보험을 끊임없이 발굴해 나가겠다"며 "올해 중 시니어리빙사업을 본격화 하고 헬스케어 서비스 경쟁력을 제고해 본업 경쟁력을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험의 역할도 기존 사고 보장을 넘어 일상생활 속 금융의 역할로 확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신탁·퇴직연금을 활성화 하고 라이프 사이클 관점에서 든든한 동반자 역할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보험사들은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해당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12월23일 기준으로 대한민국은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가 1024만4550명으로 전체의 20%를 넘어섰다.

2025년이 대한민국 '초고령사회 원년'인 셈이다.

지난해 12월 삼성생명은 조직개편에서 요양사업을 전담하는 '시니어리빙 TF(태스크포스)'를 '시니어 비즈(Biz)'팀으로 격상하며 본격적으로 요양시설 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홍원학 대표의 발언은 요양시설을 포함해 고령층과 연계한 헬스케어 서비스, 노후대비를 신탁·퇴직연금 상품까지 제공해 시니어와 연계된 전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홍 대표는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보험사 근간인 비차손익(실제 사업비와 예정사업비 차이에서 발생하는 손익)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수익성 중심의 경영관리를 이행할 것"이라며 "시장을 선도하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최적화한 상품판매 포트폴리오를 도출하는 한편 AI(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 활용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아울러 고도화한 자산운용전략을 통해 안정적 투자손익을 확보하고 신사업·해외보험 등을 본격추진 해 또 다른 수익 창출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달 20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2조106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보험사의 중요한 수익성 지표인 CSM(신계약 보험계약마진)은 3조3000억원을 확보한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건강상품의 비중은 전년 대비 21%p(포인트) 상승한 58%를 기록했다.

보유 CSM은 연초 대비 7000억원 순증한 12조9000억원이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 삼성생명은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원안대로 안건을 의결했다.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은 삼성생명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에 새로 합류했으며 박준규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 부사장과 이완삼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올해 배당은 역대 최고 수준인 주당 4500원으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