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이 지난 18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창덕궁 빛·바람 들이기'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은 창호를 개방한 궐내각사 규장각. /사진=한세진 기자
"어느새 성큼 다가온 봄. 창덕궁에서 맞이하세요."
지난 18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창덕궁 주요 전각의 창과 문을 개방하고 통풍시키는 행사가 열린다. '창덕궁 빛·바람 들이기' 행사다.
'창덕궁 빛·바람 들이기' 행사는 평상시 닫혀 있던 궁궐 건물의 창과 문을 활짝 열어 빛이 들도록 하고 통풍시키는 행사다. 관람객은 창호를 통해 궁궐 내부를 들여다보며 평소와는 다른 색다른 각도에서 궁궐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이 행사는 2022년부터 3년째 매년 3월 진행하고 있다.
창덕궁이 지난 18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창덕궁 빛·바람 들이기'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은 올해 처음으로 개방한 성정각 전경. /사진=한세진 기자
창호는 건물 내 빛을 들이고 바람이 원활히 통하도록 해 건물의 수명을 연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창덕궁에서는 평소에도 일부 창호를 개폐하며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주요 전각인 희정당, 낙선재, 성정각, 궐내각사의 창호를 개방한다.
평소 쉽게 볼 수 없었던 궐내각사나 희정당, 남행각 등의 실내 공간도 개방돼 관람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왕세자의 생활공간이었던 성정각은 올해 처음 개방하는 장소인 만큼 많은 관심을 받는다. 성정각의 보춘정은 '봄을 알리는 정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행사의 의미를 더한다.
창덕궁이 지난 18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창덕궁 빛·바람 들이기'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은 성정각 보춘정을 통해 본 건너편의 모습. /사진=한세진 기자
실제로 전각 내부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이번 행사가 유일하다. 때문에 적지 않은 관람객이 방문했다. 20일 창덕궁을 찾은 한 40대 관람객(여·경기 남양주시)은 "작년에 와봤는데 너무 좋아서 다시 왔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봄을 맞이하는 느낌이 좋아서 다시 왔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창덕궁이 지난 18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창덕궁 빛·바람 들이기'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은 창호를 개방한 희정당을 찾은 사람들. /사진=한세진 기자
이날 궁을 찾은 한 사진작가(34··서울 영등포구)는 "작년에 놓쳐서 올해 꼭 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창호 개방을 통해 궁궐 내부까지 찍어 보니 신비스럽고 궁궐의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내년에도 꼭 다시 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창덕궁을 처음 방문했다고 밝힌 뉴질랜드 남성 여행객(28)은 "창호 개방을 알고 온 건 아니지만 내부를 볼 수 있어서 매우 아름다웠다"며 감탄했다. 이어 "창덕궁이 아름답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 그 말이 맞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창덕궁이 지난 18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창덕궁 빛·바람 들이기'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은 낙선재 권역 내부. /사진=한세진 기자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 측은 "앞으로도 문화유산 보존·관리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이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하고 그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적극 행정을 지속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행사는 오는 23일까지 진행된다. 방문객은 별도의 예약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온라인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행사 기간 창을 열어둔 전각의 풍경 사진을 찍어 나만의 빛바람 포인트를 구글폼을 통해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창덕궁과 관련한 기념품을 증정한다.
창덕궁이 지난 18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창덕궁 빛·바람 들이기'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창덕궁 공식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