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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옷과 화장품을 좋아해요."
평일 오후 서울 성수동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일본인 관광객 카노우씨(23·여)는 다양한 의류 매장 쇼핑백을 든 채 "2일째 성수동에 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본인 관광객도 "숙소는 강남에 잡았지만 멀어도 성수동에 계속 온다"며 "이곳에는 다양한 팝업스토어와 즐길 거리가 많아 알차게 하루를 보내는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명동·강남은 옛말… 대세는 성수동
K패션, K뷰티 등 이른바 K열풍의 중심은 명동과 강남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성수동이 일명 가장 핫한 장소다. 성수동에는 일본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도 적지 않다. 이들의 손에는 약속이나 한 듯 많은 쇼핑백이 들려 있다.SNS의 활성화는 성수동을 더욱 핫한 장소로 만들고 있다. 특히 주말이면 제대로 돌아다니기 힘들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인다.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는 일본인 관광객 A씨는 "프랑스 브랜드인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를 좋아하는데 한국에서 리브랜딩을 한다고 해서 방문했다"며 "3월30일까지여서 끝나기 전에 서둘러 왔다"라고 구체적인 방문 이유를 소개했다. A씨는 "요즘 한국에 대한 패션 브랜드들이 SNS에 올라와서 성수동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올라와 있는데 그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브랜드는 한국에서만 판매하는 제품들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관광객 사이에서 올리브영, 무신사 등은 필수코스로 자리잡았다. 특히 성수동 올리브영은 국내 매장 중 최대 규모다. 전층에 걸쳐 다양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많은 외국인들이 몰리는 곳이다. 일본 도쿄에서 온 고야바시씨(23·여)는 "이번이 두 번째 한국 방문"이라며 "첫번째 방문 당시 구매했던 화장품이 만족스러워 이곳을 다시 찾았다"고 밝혔다.
성수동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지면서 각 브랜드에서는 포토존을 만들어 관심을 끌기도 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인증하듯 촬영해 공유함으로써 기업으로선 새로운 홍보 수단이 되기도 한다. 고바야시씨는 "꼭 구매를 하지 않아도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며 "한국을 다시 오게 되면 성수동은 반드시 또 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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