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노포가 유행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노포 식당./사진= 박은서 기자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노포가 유행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노포 식당./사진= 박은서 기자

"그냥 그런 느낌이 좋아서요."

최근 MZ세대 사이에 노포 식당이 유행이다.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가 예상 밖의 공간에서 색다른 경험을 찾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 오히려 변하지 않는 가치를 찾는 MZ세대, 그들을 사로잡은 노포 식당의 매력은 무엇일까.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노포 식당을 찾은 직장인 이모씨(26·여·경기 부천시)는 노포 식당을 찾은 이유를 "느낌이 좋다"는 취지로 답했다. 구체적인 느낌을 묻는 질문에 이씨는 "오래됐지만 정감 가는 인테리어와 좁은 공간 속 북적북적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함께 식당을 찾은 박모씨(25·여·경기 고양시)는 단순한 메뉴와 합리적인 가격을 노포 식당의 장점으로 꼽으면서 "SNS에 맛집을 검색하면 노포 식당들이 많이 떠서 궁금해졌다"고 답하기도 했다.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노포 콘셉트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사진은 이 같은 분위기의 소갈비 프랜차이즈 업체 외관. /사진= 남영동 양문 홈페이지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노포 콘셉트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사진은 이 같은 분위기의 소갈비 프랜차이즈 업체 외관. /사진= 남영동 양문 홈페이지

진짜 노포 or 노포 감성 식당?

노포 식당이 기존 중장년층을 넘어 젊은 세대에게도 인기를 끌자 이를 모티브로 한 노포 감성 식당도 등장하고 있다. 실제 개업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일부러 오래된 듯한 느낌으로 가게를 꾸미고 인테리어를 연출해 일명 '레트로 감성'을 강조한 곳이다. '노포' 디자인을 확실한 콘셉트로 밀고 있는 프랜차이즈 고깃집도 등장했다. 이들은 붓글씨 느낌의 간판과 빛바랜 색감, 철제 원형 테이블 등을 활용해 옛 감성을 재현해 젊은 세대부터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객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해당 식당을 찾은 대학생 홍모씨(22·여·서울 영등포구)는 '진짜 노포와 노포 감성 식당이 차이가 있는 것 같냐'는 물음에 "둘이 다르냐"고 반문했다. 이어 "솔직히 진짜 오래된 가게인지 그런 감성을 지닌 가게인지를 신경 쓰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오래된 곳은 화장실이나 이런 게 좀 낡아서 꺼려질 때도 있는데 노포 콘셉트의 가게들은 깔끔하면서도 감성적이라 더 좋다"고 답했다. 함께 자리한 대학생 권모씨(24·남·서울 관악구) 역시 크게 구분하지는 않는다며 "뭐든 맛있으면 된다"는 의견을 남겼다.

"MZ세대 고객 많아" vs "중장년층이 대부분"

일각에서는 젊은 세대가 찾는 노포 식당 대부분이 SNS 상에서 유명한 가게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기자가 평일 오후 시간대 노포 식당을 방문해 본 결과 SNS상에서 노포 맛집으로 유명한 종로구 한 식당은 20·30대 젊은 층의 손님이 다수였다. 반면 인근 중구에 위치한 식당들은 손님 대부분이었다.
종로구의 한 유명 노포 식당이 캐치테이블 앱을 통해 대기 손님을 관리하고 있다. /사진= 박은서 기자
종로구의 한 유명 노포 식당이 캐치테이블 앱을 통해 대기 손님을 관리하고 있다. /사진= 박은서 기자

변화하는 노포 식당

전통을 고수하던 노포들도 시대가 변함에 따라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종로구 노포 맛집으로 유명한 한 식당은 캐 테이블 앱을 통한 예약 시스템과 대기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중구에 위치한 노포 식당 역시 테이블링 앱을 활용한 대기 관리 시스템을 사용했다. 외관과 내부를 새롭게 인테리어한 식당들도 늘어났다. 고유의 감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깔끔한 인테리어로 손님들이 보다 쾌적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노포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노포 식당 골목. /사진= 박은서 기자
젊은 세대 사이에서 노포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노포 식당 골목. /사진= 박은서 기자

"결국 중요한 것은 맛과 정성"

서울 중구에서 40년 넘게 식당을 운영중인 사장 김모씨(여·70대)는 최근 젊은 세대에서 노포 감성이 유행이라는 것에 대해 "음식점은 결국 맛을 보고 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방송에 나오면 사람들이 많이 몰리겠지만 결국 맛과 정성이 있는 식당이 사랑받는다"며 "맛있는 식당들이 오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대 변화에 따른 유행은 바뀔 수 있지만 결국 바뀌지 않는 것은 본질이라는 자신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