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0%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다. 사진은 지난 27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 컨테이너 뒤로 수출용 자동차들이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뉴스1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0%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다. 사진은 지난 27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 컨테이너 뒤로 수출용 자동차들이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뉴스1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0%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과 미국의 관세 정책이 성장률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영국의 경제분석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지난 26일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0.9%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1.1%에서 1.0%로 낮춘 데 이어 이달에도 0.1%p(포인트) 추가 하향한 것이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0%대로 제시한 것은 캐피털이코노믹스가 처음이다. 이 기관은 약 70명의 경제학자가 소속된 거시경제 분석 전문 기관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주요 기관과 투자은행(IB)들도 이달 들어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잇따라 낮추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1%에서 1.5%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에서 1.2%로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1.8%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로 대폭 내렸다.

성장률 전망치 하향의 주요 원인은 최근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대외 통상 환경 변화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국내 정치 불안이 커지면서 소비와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이로 인해 성장률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부터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캐나다·멕시코·중국 등 주요 무역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오는 4월3일부터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28일 금융시장도 흔들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9%(49.17p) 하락한 2557.98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