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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맞춤형랩은 소통이 핵심입니다. 단순히 자금을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투자 성향과 목표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지속해서 조정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죠."
김민정 미래에셋증권 도곡WM 수석매니저는 지난 20일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고객맞춤형(지점운용형)랩의 특징과 투자 전략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고객맞춤형랩 점유율 45%(2024년 11월 말 기준)를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프리미어 글로벌 랩'이 있으며 이 상품은 해외 주식, 국내 주식, 채권, 펀드, 본사랩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글로벌 종합자산관리 플랫폼이다.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보유한 선별된 자산관리사가 고객과 1:1로 매칭돼 VIP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랩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고객의 투자 성향에 맞춘 포트폴리오 구성이다. 자산 규모, 목표, 리스크 선호도에 따라 주식과 채권 비중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김민정 수석매니저는 "랩어카운트의 기본 계약 금액은 3000만원이지만 실제 평균 투자금액은 3억원 수준"이라며 "특히 고액 자산가들은 세금 절감 효과를 고려해 랩어카운트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펀드는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되지만, 해외 주식을 중심으로 운용되는 랩은 양도소득세가 분리과세 되기 때문에 세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 그는 "고액 자산가들은 세금과 의료보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절세 전략을 중요하게 고려한다"며 "랩 상품은 분리과세 혜택이 있어 이러한 고객들에게 적합한 투자 방식"이라고 했다.
랩 상품은 시장 변동성 대응에도 좋다는 게 김 수석매니저의 설명이다. 그는 "주식 시장은 항상 변동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단기적 흐름에 흔들리기보다는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랩의 강점은 시장 조정기에 고객과 긴밀히 소통하며 최적의 대응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장 변동성이 클 때는 포트폴리오 내 현금 비중을 10~30%까지 조정해 대응하고, 금리 인하 시기에는 미국 국채 장기물 ETF(상장지수펀드)를 편입하는 등의 전략을 활용한다.
김 수석매니저는 "개별투자자가 직접 투자할 경우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하락장에서 손실을 확정하는 실수를 범할 가능성이 크다"며 "랩은 운용 매니저의 전략적 판단을 통해 실수를 줄이고 장기적인 자산 성장을 돕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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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시장에 주목하며 해외 주식 비중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2016년부터 해외 우량 주식을 중심으로 편입하는 전략을 운영하며 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자산을 발굴해왔다. 김 수석매니저는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빠르게 시장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이를 고객 자산에 반영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매니저는 미국 시장에 대한 전망에 대해 "빅테크 기업들이 AI 산업을 주도하면서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일시적인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AI 산업 자체가 계속 성장하는 한 빅테크 기업의 가치는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빅테크 성장주를 중심으로 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기술주에 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이 AI(인공지능) 산업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중국 역시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바탕으로 기술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며 "중국 시장은 여전히 리스크가 있는데 일부 기술주에 대한 편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랩 운용전략은 단기적인 시장 흐름을 좇기보다는 장기적인 성장을 목표로 한다. 그는 "랩의 가장 큰 가치는 고객 자산을 장기적인 성장 관점에서 관리하는 것"이라며 "시장 변동성이 있더라도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우량 자산을 발굴하고 이를 꾸준히 운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좋은 자산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래에셋증권은 고객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변동성을 극복하고 꾸준한 자산 성장을 이끌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