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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부터 적용되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일부 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확대 시행을 앞두고 서울시가 현장 점검에 나서 주목된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시는 최근 거래된 부동산 계약 사항을 조사하고 갭투자 및 가격 교란 행위 등을 살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잠실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주변 공인중개업소를 찾아 거래 현황을 조사했다. 일부 매도자들이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를 앞두고 기존 호가보다 2억원 넘게 낮은 가격에 급매물을 내놓고 거래를 성사시키는 사례를 확인했다.
지난 19일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26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1일에는 같은 단지 저층 매물이 27억5000만원에 팔렸다. 전세를 낀 '갭투자' 거래인데, 기존 호가보다 2억5000만원 낮춘 가격에 거래됐다.
현장 관계자들은 시장이 매수자 우위로 전환됐다고 본다. 현지 중개업자는 "토지거래구역 지정 해제 직후 거래된 물건 50개 중 40개가 갭투자 목적이었다"면서 "이제 갭투자 매물은 대부분 사라지고 매도자들이 가격을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
사정이 급한 매도자는 토허제가 적용되기 전에 팔아야 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매도자는 집을 빨리 팔아야 하는 상황이고 매수자는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점검 과정에서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이 시장을 교란하는 경우도 있다고 파악했다. 한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정보 카페에서 확인되지 않은 가격 정보가 퍼지고, 매도자들이 이를 기준 삼아 가격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며 "비정상적인 가격 형성이 중개업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튜브나 커뮤니티를 통한 허위 정보 유포로 시장이 교란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불법 거래가 의심되는 사례는 관련 기관과 협력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과열을 막고 정상적인 거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현장을 점검하고, 필요할 추가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