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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 산불이 축구장 2200여개 규모 면적을 태우고도 3일째 진화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초 실화자를 목격했다는 진술이 확인됐다.
24일 뉴스1에 따르면 의성군 관계자는 "지난 22일 오전 11시55분쯤 괴산1리 마을 주민 A씨가 산불 발생 후 산에서 헐레벌떡 내려오는 성묘객 무리와 마주쳤다고 한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자리를 피하려는 성묘객 무리를 붙잡고 "어디 가느냐"고 물었지만 성묘객들은 대답하지 못했다. A씨는 "머뭇거리면서 가려고 하길래 차 번호판을 사진으로 남기고 도망가면 안 된다고 일러뒀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성묘객 중 1명이 직접 산불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동한 경찰은 해당 성묘객을 상대로 기초 조사를 진행했고 현장에서 실화에 쓰인 라이터를 발견했다. 의성군 관계자는 "이번 산불은 성묘객 실화에 의한 것"이라며 "실화자가 직접 119에 신고해 '묘지 정리 중 불을 냈다'고 알렸으며 사건 조사는 산불 진압 후에 군청 특별사법경찰관이 직접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성군 산불은 전날 기준으로 1800㏊에 달하는 산림을 불태웠으며 이는 축구장 2200여개 규모다. 이 불로 인해 의성군 주민 392명이 대피해 생활 중이다. 24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진화율은 68%이며 이날 강한 바람이 예상돼 진화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