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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용 SW(소프트웨어) 플랫폼과 내비게이션 SW 등을 개발해 공급하는 현대오토에버에게 중요한 과제는 압도적으로 높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의 일감을 수주하는 '내부거래' 줄이기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첫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최근 지속해서 실적이 상승했지만 압도적으로 높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은 미래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정적인 영업실적, 주가는 1년 새 급락
현대오토에버는 기업의 SI(정보시스템 구축)과 고객 업무시스템을 운영 및 유지·보수하는 IT(정보기술) ITO(아웃소싱), 자동차 SW(소프트웨어) 플랫폼, 내비게이션 SW 등을 포함하는 자동차용 SW 개발·공급 사업을 영위하는 현대차그룹 계열의 IT서비스업체다.이 가운데 자동차 SW 플랫폼 사업은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적용되는 차세대 고성능 SW 플랫폼과 통신 제어 기능 관련 SW를 개발 및 판매하는 사업인 만큼 현대차그룹에서도 중요한 위치에 자리한다.
위치 기반 내비게이션 솔루션을 바탕으로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자동차용 커넥티비티, 자율주행용 정밀 지도 등의 사업도 영위하며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핵심 사업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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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가 최근 연이어 호실적을 내자 현대오토에버도 비슷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 지난해 4분기에는 첫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냈다.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시장에서 414만1791대의 판매 실적과 함께 매출 175조2312억원, 영업이익 14조2396억원, 당기순이익 13조2299억원, 영업이익률 8.1%를 달성했다. 기아도 매출 107조4488억원, 영업이익 12조6671억원, 당기순이익 9조7750억원, 영업이익률 11.8%를 올려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현대오토에버가 최근 3년(2022~2024년) 동안 올린 연도별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2년 2조7545억, 1424억원 ▲2023년 3조650억, 1814억원 ▲2024년 3조7136억, 1752억원으로 매년 뛰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162억→ 1403억→ 1752억원을 달성해 같은 상승 흐름을 보였다.
다만 글로벌 경제 불황과 불안정한 국내 증시 여파에 주가는 부진하다. 현대오토에버주가는 지난해 7월 한 때 17만7300원을 찍었지만 이후 계속 떨어져 현재 13만원대에 거래된다.
다양한 일감 확보는 부족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기아의 호실적 흐름에 덩달아 들썩이고 있지만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치우친 내부거래는 해결 과제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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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계열사 관련 매출이 총 3조4068억원에 달해 매출 비중만 92%를 차지한다. 이는 전년(2023년) 2조7964억원(매출 비중 91%)보다 21.8% 늘어난 금액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자동차용 SW는 현대차·기아 연구개발 부문 등의 고객사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개발 결과물을 기술용역 혹은 구독 형태의 기술판매 방식으로 공급한다. 또 다른 그룹사인 현대모비스·현대케피코·현대트랜시스 등에도 유사한 형태로 제품과 기술을 납품한다.
내비게이션 SW와 지도 정보도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 내비게이션 제조업체 주문에 기반 해 제품을 생산하고 공급하지만 전체적으로 현대차그룹 계열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먹거리가 지나치게 한정된 점은 장기적으로 회사의 성장동력 저해를 불어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현대오토에버의 최대주주는 866만4334주(지분율 31.59%)를 보유한 현대차이고 ▲현대모비스 552만277주(20.13%) ▲기아 445만3927주(16.24%) ▲정의선 회장 201만주(7.33%)까지 현대차그룹 관련 지분만 75.29%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