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25일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트랙터 상경 집회'를 강행한다. 사진은 지난해 12월21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트랙터들이 대통령 관저로 향하는 모습. /사진=뉴스1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25일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트랙터 상경 집회'를 강행한다. 사진은 지난해 12월21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트랙터들이 대통령 관저로 향하는 모습. /사진=뉴스1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트랙터 상경 집회' 서울 진입을 불허했음에도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이를 강행할 계획이다.

25일 뉴스1에 따르면 전농 산하 '전봉준 투쟁단'은 트랙터 20대와 1톤 트럭 50대를 동원해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남태령에 집결해 '윤 대통령 즉각 파면 결의대회'를 연 뒤 경복궁 동십자각까지 트랙터 행진을 한다.


전농은 지난 22일 경찰에 이같은 '서울 재진격' 집회를 신고했으나 경찰은 자제를 요청했다. 전농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경찰은 다음날 집회 금지를 통보했고 반발한 전농은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을 법원에 냈다. 이에 법원은 트랙터는 이용을 금지한다면서도 트럭은 20대까지만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입하도록 허용했다. 그럼에도 전농은 기존 계획대로 트랙터를 동원해 상경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경찰청은 집회에 대비해 이날 남태령 일대에 기동대 14개 부대(900여명)를 배치한다. 경찰은 법원이 허용한 트럭 20대와 집회 참가자가 경복궁 동십자각까지 행진하는 것은 막지 않을 예정이다.

이같은 대립에 서울 도심에서는 전농과 윤 대통령 지지자들 간의 충돌 가능성도 나온다.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수도권 지역에 트랙터 저지 총집결령을 내렸다. 대국본은 공지에서 "좌파 진영의 트랙터 시위가 예고됐다"며 서울과 경기, 인천에 사는 회원들에게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 총집결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농은 한남동으로 향했던 지난 남태령 시위와 달리 이번 집회 목적지인 경복궁 동십자각으로 향하는 경로는 차 통행량이 많은 용산구·중구·종로구 등 서울 주요 도심을 지난다. 이에 광화문 일대에서 교통혼잡이 발생할 수 있다.

전농은 지난해 12월21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촉구하며 경남과 전남에서부터 트랙터를 몰고 상경해 1박2일간 남태령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참가자 2명이 연행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