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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형 싱크홀(땅꺼짐) 사고 생존자가 사고 상황에 대해 "천둥소리가 들리더니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사고 생존자 허모씨는 인터뷰에서 "천둥소리와 함께 10초 정도 정신을 잃었던 것 같다"며 "정신을 차려보니 앞에 차가 1대도 안 보였고 뒤를 돌아보니 커다란 구멍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구멍에 다시 차가 빠질까 봐 앞으로 가려는데 차가 움직이지 않더라"며 "문도 열리지 않아서 창문을 통해 겨우 빠져나왔다"고 설명했다.
허씨는 "브레이크 밟을 틈도 없이 사고가 발생했다"며 "오히려 차가 멈추지 않고 앞으로 계속 달린 덕분에 싱크홀에 추락하는 것을 피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서 거주하는 허씨는 매일 출퇴근 길로 지나다니는 길이 사고 지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고 당일에도 일을 끝내고 귀가하는 길이었다.
지난 24일 저녁 6시29분쯤 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등학교 사거리 인근에서 지름 20m, 깊이 20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사고 당시 허 씨는 흰색 카니발 차량을 운전 중이었다. 싱크홀 발생 순간에 허씨가 운전하던 카니발이 구덩이에 빠지다가 다시 튕겨 나와 도로 위에 멈췄다. 이 사고로 허씨가 다치고 오토바이 운전자 박모(33)씨가 실종됐다가 약 17시간 만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