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전경. /사진=고려아연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전경.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이 한화그룹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신사업 역량을 집중해 경쟁력을 높이고 배당 등으로 현금흐름 개선 효과를 얻었다는 주장이다.

고려아연은 한화그룹과 원활한 협의를 거쳐 주식 매각을 진행했으며 거래 가격은 당시 시가에 따라 결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최윤범 회장 등 고려아연 최고경영진을 상대로 '㈜한화 주식 헐 값 처분으로 인한 회사 손실을 보전하라'며 주주 대표 소송 절차에 착수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1월 보유한 ㈜한화 지분 7.25%(543만6380주)를 시간외대량매매로 한화에너지에 넘겼다. 주당 매각가는 2만7950원으로, 2022년 고려아연이 자사주 교환 방식으로 ㈜한화 지분을 매수할 당시 가격보다 3% 낮은 가격이어서 명목상 약 49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MBK는 주장한다.

고려아연은 상법 및 내부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 거래를 진행했고 회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2년간 ㈜한화를 비롯한 한화그룹과 신재생에너지와 자원순환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협업을 해왔으며 최근에도 각종 사업을 함께 하는 등 끈끈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고려아연의 호주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 전문 자회사인 아크에너지(Ark Energy)와 한화에너지가 '리치몬드 밸리 배터리 에너지 저장시스템'(Richmond Valley B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1일에는 고려아연이 국내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전략적 파트너쉽 확보를 위해 한화신한테라와트아워에 지분 33.3%를 투자키로 했다. 고려아연은 한화그룹과 함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유동성 측면에서도 이득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2023년과 2024년에는 ㈜한화로부터 주당 750원의 결산배당을 받아 총 81억6567만원의 수익을 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고려아연은 ㈜한화 지분 보유와 처분으로 지난 2년여간 총 1601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이다. 고려아연은 2022년 11월 ㈜한화 주식을 매입하는 데 총 1568억3956만3000원을 투입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현재와 미래의 가치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려아연 주주들에도 명백한 이익이라고 볼 수 있다"며 "신재생에너지와 자원순환 분야 등 신사업 부문에서 양측의 협력 관계가 굳건하다"고 밝혔다.

이어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또다시 사실과 다른 허위 주장으로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소송전을 일으키며, 법꾸라지 행태와 여론 호도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고려아연은 이미 공개적으로 두 차례에 걸쳐 ㈜한화 주식을 매각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지만, MBK·영풍은 앵무새처럼 왜곡된 주장을 반복하고 이를 언론에 지속적으로 배포하며 당사의 명예를 의도적으로 실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