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영양군에서 주민을 대피시키려던 마을 이장 가족이 숨졌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산불로 인해 불에 탄 차량 모습. /사진=뉴스1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영양군에서 주민을 대피시키려던 마을 이장 가족이 숨졌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산불로 인해 불에 탄 차량 모습. /사진=뉴스1

'괴물 산불'이 덮친 경북 영양군에서 6명의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주민을 대피시키려던 한 마을 이장 부부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쯤 영양군 석보면 일대에서 정전이 발생해 화매리, 삼의리 등에 무선 통신이 끊겼다. 그러자 석보면 삼의리 이장 부부는 직접 주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움직였다.


이장은 화매리에 사는 60대 처남댁을 구하러 갔고 처남댁을 차에 직접 태웠다. 그러나 이장 부부는 대형산불 대피장소인 석보초등학교가 아닌 반대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불길에 휩싸인 삼의리에 고립된 주민을 구하기 위함이었다.

안타깝게도 이장 부부와 처남댁 내외는 이날 저녁 8시쯤 도로 옆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멀지 않은 곳에는 불길에 다 타버린 자동차도 있었다.

석보면사무소 관계자는 "통신 두절로 직접 마을을 돌면서 주민들을 대피시키려고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