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한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를 두고 "HMGMA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생산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은 26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린 준공식 현장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정 회장은 "공장이 빠르게 완공돼 기쁘다"며 "아이오닉 5와 9, 기아 전기차에 이어 하이브리드 모델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HMGMA는 단순 생산거점을 넘어 글로벌 혁신기술이 적용되는 중추기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백악관 만남도 언급했다. 정 회장은 "당초 트럼프 전 대통령을 HMGMA로 초청했으나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제철소 건설 계획에 대해 보고받은 뒤 백악관에서 발표하는 것이 좋겠다는 제안이 있어 방문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2019년 트럼프 전 대통령 방한 시 미국 내 전기차 공장 건설 구상을 밝힌 바 있는데 그 이후 빠르게 결실을 맺게 돼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가 미국의 관세 정책과 연관됐다는 시선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관세를 회피하기 위한 생산시설 이전보다는 저탄소 기술 기반 차량을 현지에서 공급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해왔다"며 "관세는 국가 간 문제이기 때문에 기업이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했다. "관세 개편 협상은 정부 주도로 이뤄질 사안이며 4월2일 이후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4년간 210억달러(약 28조원)를 미국 내에 투자할 계획에 대해서도 말했다. 정 회장은 "부품, 철강재, 로보틱스, 도심항공교통(AAM) 등 미래 신기술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HMGMA의 생산 계획에 대해 "현재 1단계 30만대 생산라인은 구축이 완료됐고 이후 20만대 추가 증설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며 "총 8개 차종을 유연하게 생산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도 HMGMA를 통해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생산 물량의 40%를 기아 차량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 중반 하이브리드 차량을 중심으로 본격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기차는 조지아 기존 공장에서 생산 중이며, 수요가 급증하는 하이브리드 시장 대응이 우선"이라고도 했다.
국내 생산 물량 감소 우려에 대해선 "미국에서 증산하더라도 한국의 내수와 수출을 동시에 확대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장 사장은 "현지 증산은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대응이며 국내 생산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사장도 "기아는 미국에서 현재 85만대를 판매하고 있으며 중기적으로 120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한국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이 미국으로 이동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