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이마트 회장과 이마트 임직원의 연봉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22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면서 기자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용진 이마트 회장과 이마트 임직원의 연봉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22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면서 기자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신세계그룹 정용진 이마트 회장과 이마트 직원들의 연봉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는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올렸지만 정 회장의 보수 총액은 삭감했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책임경영을 위해 직접 보수 삭감을 결정하는 등 쇄신에 나선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

27일 이마트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정 회장과 이마트 직원 연봉 차를 계산한 결과 ▲2021년 90.5배 ▲2022년 80.3배 ▲2023년 76.3배 ▲2024년 70.7배로 감소세다.


정 회장은 지난해 자진해서 보수 삭감을 결정해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정 회장이 이마트로부터 받은 지난해 보수는 총 36억900만원이다. 전년도 36억9900만원 대비 2.4% 줄어든 수치다. 이마트가 지난해 흑자로 전환하는 등 실적을 개선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솔선수범의 자세로 보수를 줄였다.

같은 기간 이마트 직원들의 급여는 올렸다. 이마트 임직원들의 1인 평균 급여는 2023년 4850만원에서 지난해 5100만원으로 늘어났다. 2020년(3900만원)과 2024년을 비교했을 때 이마트 직원 평균 급여는 3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 회장의 보수는 7.2% 증가했다.

스스로 보수를 줄인 정 회장을 두고 업계에서는 그룹 쇄신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 회장이 지난해 3월 그룹 회장직에 오른 이후 "독하게 일만 하며" 실적 개선에 힘쓰고 있어서다. 지난달엔 모친인 이명희 총괄회장의 지분 10%에 해당하는 278만7582주를 사재로 매입했다. 주당 8만760원으로 총매수 금액은 약 2250억원이다.


지분 매입 시점으로도 화제가 됐다. 정 회장이 지분을 사들인 시점이 이마트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 이후 주가가 전일 대비 7.51% 오른 상태였기 때문이다. 밸류업 공시 전날인 지난달 10일 종가(6만2600원) 기준으로 매입했다면 정 회장은 약 157억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정 회장의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가 드러났다는 평이 나왔다.

정 회장뿐 아니라 이 총괄회장, 정재은 명예회장 3명의 보수 총합 역시 감소세다. 이들의 보수 총합은 ▲2022년 99억8500만원 ▲2023년 98억2900만원 ▲2024년 71억4300만원 등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들의 보수 총합이 전년 대비 27.3%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