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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을 두고 자산운용사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이 KB자산운용과의 격차를 벌리며 3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한투운용은 지난해 말 처음으로 KB운용의 ETF 순자산총액(AUM)을 따라잡은 뒤 올해 2월부터는 격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은 분위기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전체 ETF 순자산총액은 188조74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한투운용의 ETF 순자산액은 15조2711억원으로 나타났다. 시장 점유율은 8.1%로 운용사 중 3위다. 같은 기간 KB운용의 순자산총액은 14조2042억원으로 점유율은 7.5%인 4위를 기록했다. 양사의 순자산총액 차이는 1조669억원, 점유율 차이는 0.5%포인트다.
1위는 삼성자산운용으로 순자산총액 72조5991억원(38.26%), 2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 66조3117억원(34.94%)으로 나타났다.
KB자산운용을 가파르게 추격해온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말 KB운용을 제친 이후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여오다 올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격차를 벌리면서 시장점유율 3위 굳히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투운용의 ETF 순자산 증가세를 견인하는 건 'ACE KRX금현물 ETF'가 주요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현물 수요가 증가하자 ETF 순자산액도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ACE KRX금현물 ETF 순자산액은 올 초 6273억원에서 전날 기준 1조1567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만 84.36%(5293억원) 늘어난 수치다.
남용수 한투운용 ETF운용본부장은 "ACE KRX금현물 ETF는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투자 가능한 국내 유일 금 ETF"라며 "트럼프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나 미국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심화할 수 있는 만큼 자산배분 차원에서 ACE KRX금현물 ETF를 투자하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투운용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트럼프 2.0 시대 미국 핵심산업 육성 상품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 역시 순자산총액이 전날 기준 1조14억원으로 집계되면서 6개월 사이 순자산 증가액이 6254억원에 달한다.
벌어진 격차를 다시 따라잡기 위해 KB자산운용 역시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달 미래·삼성자산운용에 이어 미국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까지 내리면서 시장 수요 잡기에 나섰다. 또한 휴머노이드로봇 기업에 투자하는 ETF 출시를 준비하는 등 투자 수요에 발맞춘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