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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국 증시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본격적인 내수 부양책과 완만한 물가 상승(리플레이션) 기대가 시장을 떠받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31일 보고서를 통해 "1분기 중국 증시는 AI(인공지능) 테마 강세, 유동성 함정 탈출 신호, 전인대 이후 정책 의지 확인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며 "2분기 이러한 흐름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중국 증시는 전통적인 '상고하저' 흐름보다는 'N자형' 반등 시나리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미중 갈등 심화와 수출 둔화 우려에도 중국 정부가 '내수를 방패, 기술을 창'으로 삼아 구조적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분기 중국증시는 AI를 중심으로 기술주 랠리가 이어졌다. 민간 투자심리도 일부 회복 조짐을 보였다. 전인대에서는 민관 협력 강화를 강조하며 정책적 시너지를 키웠으며 분기부터는 구체적인 재정·통화 정책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AI·테크주는 현재 2010~2015년 모바일 인터넷 시대와 유사한 3단계 중 2단계 초입에 진입했다"며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연간 기준으로 주도주 역할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중국 증시의 2분기 핵심 전략 키워드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다. 김 연구원은 "장기금리 하단이 안정된 가운데 인플레이션 기대가 점차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소비, 기술, 부동산, 구조조정 등 주요 업종에서 정책 수혜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상반기에는 노후 제품을 신제품으로 교체하는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과 함께 신흥 소비 시장이 성장하면서 소비 관련주의 회복세를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홍콩에 2차 상장한 우량 기업과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 업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고 부동산 시장은 일부 대도시에서 토지가격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공급 축소 효과가 점진적으로 반영되는데다 공급개혁과 구조조정 정책이 구체화될 경우 관련 종목군에도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4월에는 미국발 긴축 우려와 기술주의 피로감으로 인해 홍콩과 중국 성장주가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내수 중심 구조 전환과 리플레이션 기대는 여전히 유효한 만큼, 오히려 조정 구간은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략적으로는 CSI300 지수(2분기 예상 밴드 3430~4750포인트)를 순환매 장세에서 최선호 지수로 제시한다"며 "연간 기준으로는 AI, 내수, 부동산, 구조조정 등 정책 수혜 섹터가 주도주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