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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이 2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탄핵 소추로 직무정지된 상태라 후임자 인선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된다.
28일 뉴시스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날 우 본부장이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고 밝혔다. 우 본부장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공식 퇴임식 없이 함께 근무한 직원들과 조촐한 간담회를 열고 마지막 인사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전문가인 우 본부장은 제38회 행정고시 특채로 1999년 경찰에 입직해 경찰청 형사국장, 서울경찰청 수사차장, 경찰청 차장 등을 역임했다. 우 본부장은 2018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재직 당시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2대 국수본부장에 취임한 뒤에는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직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장을 맡아 지난 1월15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유혈 사태 없이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국수본부장은 3만명이 넘는 수사경찰의 수장으로 개별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권이 있는 컨트롤타워다. 계급은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인 치안정감이며 임기는 2년 단임이다.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조직 및 운영에 관한 법률'(경찰법)에 따르면 외부 공모나 내부 선발을 통해 국수본부장을 임명할 수 있다. 경찰청이 후보자를 추천하면 행정안전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통상 국수본부장 퇴임 두 달 전 후임 인선 절차를 시작하지만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로 대통령과 행정안전부 장관이 공석상태로 외부 공모가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
후임자가 정해지지 못한 상황에서 당분간 김병찬 경찰청 수사국장이 국수본부장 직무대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서열상 윤승영 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이 대행을 맡아야 하나, 계엄 당시 국회의원 체포조 운영 의혹으로 기소돼 직위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