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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엔에 우크라이나 임시 정부 수립 논의를 제안했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아르한겔스크 핵잠수함 선원들에게 연설하면서 유엔 감독하에 우크라이나에 임시 정부를 구성하고 여러 국가를 파견해 선거를 실시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공식 임기가 지난해 5월 만료돼 정통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계엄령 중이라 헌법상 선거가 금지됐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휴전 협정이 유효하려면 합법적인 지도자가 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누구와 문서에 서명해야 할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 그들(젤렌스키 정부)이 어떤 권한을 가졌는지도 불분명하다"며 "선거를 통해 내일은 다른 지도자가 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런 경우 국제적인 관행은 유엔 평화유지 활동 틀 내에서 잘 알려진 경로를 따른다"며 "이미 외부 관리 또는 임시 행정부로 불리는 여러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부 세력이 우크라이나 선거를 촉진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유능한 정부를 수립하도록 해야 한다"며 "그 후 우크라이나의 새 정부는 러시아와 협상을 시작해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신뢰할 수 있고 안정적인 평화 협정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시 정부는 가능한 한 가지 선택지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우리는 평화적인 해결을 지지하지만 우리가 대가를 치르면서까지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미국 중재로 에너지 시설에 대한 30일 휴전에 이어 흑해 해상 휴전을 합의했다. 다만 에너지 시설 휴전 합의 후에도 양측은 서로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