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직원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다른 주요 제약사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지난해 국내 5대 제약사 육아휴직 사용률. /그래픽=김은옥 기자
대웅제약 직원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다른 주요 제약사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지난해 국내 5대 제약사 육아휴직 사용률. /그래픽=김은옥 기자

대웅제약이 국내 주요 5대 제약사 중 육아휴직 사용률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나타났다. 대상자의 절반가량이 육아휴직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업 분위기를 조성한 영향으로 관측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대웅제약 직원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48%를 기록했다. 지난해(52%)와 2023년(47%)과 비슷한 수준으로 대상자의 절반 정도가 꾸준히 육아휴직을 떠났다. 최근 3년 동안 성별에 따른 육아휴직 사용률은 남성 13→22→22% 등으로, 여성 97→100→81% 등으로 변화했다.


국내 5대 제약사 중 육아휴직 사용률이 가장 낮은 기업은 한미약품이다. 지난해 대상자의 12%만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여성 대상자의 86%가 육아휴직을 사용했으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5%에 그쳤다. 이 밖에 다른 주요 제약사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유한양행 18%(남성 1%, 여성 49%), ▲종근당 32%(남성 9%, 여성 78%) ▲GC녹십자 35%(남성 8%, 여성 85%) 등으로 조사됐다.

대웅제약 직원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높은 건 기업 분위기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권장한다는 게 대웅제약 관계자 설명이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후 대부분 업무 복귀가 가능한 점을 고려했을 때 경력단절 우려도 적은 편이다. 대웅제약 직원들의 육아휴직 복직률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90%, 96%, 92%를 기록했다.

부모가 일하기 좋은 기업… 지원 제도 '주목'

사진은 대웅제약 전경. /사진=대웅제약
사진은 대웅제약 전경.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은 지난해 신뢰경영 평가기관 GPTW로부터 '2024 대한민국 부모가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꼽혔다. 2023년에는 같은 곳에서 '대한민국 여성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됐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직원들 출산과 육아를 고려한 가족 친화 제도를 기반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 조성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대웅제약은 출산휴가 기간 급여를 100% 지급해 직원들이 금전적 부담을 덜고 가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출산 시에는 출산 축하금을 지급하고 자녀 수 제한 없이 초·중·고등학교 입학 축하금을 지원하기도 한다. 2008년부터 도입된 유연근무제도는 자녀를 둔 직원들이 업무시간과 장소를 선택해 일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일과 출산·육아 병행에 대한 부담을 덜어줬다.


대웅제약 경영진들은 회사를 '일하기 좋은 기업, 일 잘하는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성장, 자율, 성과의 핵심 가치로 삼고, 이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제도를 정비해 왔다. 본인이 직접 가고 싶은 부서를 스스로 선택해 직무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CDP(Career Develop Program) 제도를 비롯해 일하고 싶은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 효율적으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장기 리프레시 휴가 ▲휴가 사유 묻지 않기 캠페인 등을 통해 쉴 때는 온전히 쉬고, 일할 때는 몰입할 수 있는 환경도 지원하고 있다. 단순히 휴식 제도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자신의 목표와 성과를 위해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회사는 가정과 업무를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고, 복귀해서도 경력 단절 없이 업무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정착시켜 왔다"며 "이러한 기업문화 속에서 직원들은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휴직 후 업무에 복귀하는 비율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직원이 업무와 가정의 균형을 부담 없이 유지하면서도 스스로의 성장과 커리어 개발을 지속할 수 있도록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제도를 지원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